고성능 스마트폰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PC시장을 흡수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가격 1천 달러 이상 고성능(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유일한 성장기회는 바로 270조 원 규모 PC시장을 흡수 및 통합하는 데서 올 것”이라며 “고성능 스마트폰은 2020년부터 태블릿PC와 노트북 영역으로 진입해 2025년까지 거대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 포함 고성능 스마트폰, PC시장 흡수해야 성장 가능하다”

▲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왼쪽)와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


김 연구원은 최근 국제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스마트폰 판매전략이 저가폰과 초고가폰 중심으로 양극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초고가폰은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의 고성능화, 고급화를 추구하게 된다.

특히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지속해서 커지고 성능도 개선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PC 수요를 흡수할 제품이 곧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PC화하면 정보 획득 기기에서 정보 생성 기기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며 “제조업체 쪽에서 보면 판매가격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고성능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PC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PC 못지않은 기능을 갖추면서도 PC를 사는 것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만한 가격대를 형성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이 출시된 뒤 가격이 가파르게 높아졌는데도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구매한 이유는 피쳐폰, 카메라, MP3, 내비게이션, PMP 등을 모두 사는 것보다 아이폰 구매가 합리적이기 때문이었다”며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속도보다 제조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