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임병용, 한남3구역에 GS건설 자이 깃발로 화룡점정 찍을까

홍지수 기자
2019-11-1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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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를 이끈 6년 동안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GS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임 사장은 과연 ‘재개발 최대어’라고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품에 안고 자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홍지수 기자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에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꽃피우며 GS건설을 이끌어온 임병용 GS건설 사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파트 ‘자이’의 브랜드가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위협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아파트 자이, GS건설, 그리고 이 모두를 이끌고 있는 임병용 사장의 이야기를 비즈니스포스트의 홍지수 기자와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홍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입니다.
 
곽 :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크게 성장한 것은 맞는데요. 올라간 브랜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려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 :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이라 불리죠.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가 그 한 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남 3구역은 규모, 입지, 추가 사업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상징성이 커서 현재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명운을 걸고 도전하는 사업장인데요. 아마도 임병용 사장의 GS건설 또한 이곳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한남3구역에 자이 깃발을 꽂게 된다면 GS건설 주택사업 역사에 남을 성과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문제는 어떻게 시공권을 따내느냐 하는 건데, 특별한 전략이 있습니까?

홍 : 임병용 사장은 자이의 역량을 집중한 특화설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입찰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하기도 전 설계안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설계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일 수 있고요. 

GS건설은 한남3구역이라는 최대사업을 위해 3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달렸다고 하는데 수주를 위해 과도한 영업전을 벌이기보다 주택 자체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도 보입니다.

곽 : 말하자면 정공법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예전 임병용 사장이 강조해온 공정경쟁, 즉 ‘클린수주’ 기조와도 연결할 수 있겠네요.

홍 : 그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임병용 사장은 2017년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이후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에게 각종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건설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곽 : 도시정비사업의 시공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건설사들의 영업전은 종종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특히 2017년에는 강남권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에게 각종 뇌물, 금품,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무더기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도 했고요.

홍 : 네. 임병용 사장이 시도한 공정경쟁 확립은 처음에는 GS건설 내부에서조차 부정적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국토교통부가 도시정비사업의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의 자발적 준법경쟁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곽 : 바로 그런 점에서 GS건설의 임병용 사장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남3구역 수주전을 보면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이 있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디에이치’, ‘아크로’ 등 자신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GS건설은 기존 브랜드 ‘자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홍 : 맞습니다. 물론 뒤에 헤리티지를 붙였지만 자이는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자이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치가 있음을 내세움과 동시에 이전에 시공한 자이 단지의 가치도 유지하겠다는 것인데요.
 
건설사가 한 단계 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게 되면 아무래도 원래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기존 고객들과 의리를 지키겠다는 겁니다. 

곽 : 그리고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수주전 초반부터 건설사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경쟁’, ‘클린수주’를 강조하는 임병용 사장이 한남3구역에서 제대로 시공권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부분입니다.

이제 임병용 사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6년 넘게 GS건설을 이끌어 온 건설업계 장수 전문경영인입니다. 그런 임병용 사장에게 GS건설 국내 주택사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볼 수 있죠? 

홍 : 임병용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 덕분에 위기에 처해있던 GS건설의 정상화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임병용 사장이 취임한 2013년 6월 GS건설은 상반기에만 수천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같은 해 전체 영업적자는 1조 원에 육박했는데요. 바로 해외사업장에서 생긴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곽 : 2010년 대 초반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장에서 저가수주 경쟁을 심하게 하면서 손해를 크게 본 때였습니다. 그 손해가 이어져왔고 GS건설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되는데요. 

그런데 2018년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 원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그동안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이런 성과가 나왔을까요?  

홍 : 임병용 사장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해외사업보다 안정적인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도시정비시장에서 ‘자이’를 앞세운 공격적 영업을 통해 2015년에만 전국 20곳에서 정비사업 물량을 8조 원 이상 따냈습니다. 

곽 : 당시 2위 대림산업이 2조 원 대 수준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2015년 말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꺾고 시공권을 따낸 것은 아직까지도 건설업계에 회자되는 사건 아닙니까?

홍 : 맞습니다. 더군다나 삼성물산은 무지개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임병용 사장은 2015년부터 시작된 국내 주택시장 호황기와 맞물려 삼성물산이 신규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동안 생긴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곽 : 임병용 사장은 특이한 이력이 있는 전문경영인입니다.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를 모두 합격했고 엔지니어 출신이 많은 다른 건설사 CEO들과 달리 법조계 출신 CEO로 GS건설을 이끌고 있는 건설업계 장수 전문경영인입니다. 

무엇보다 재건축시장에서 금품살포가 만연하자 업계 최초로 클린 경영을 정착하며 과감히 부도덕한 관행을 개선하기 시작했고 GS건설을 깨끗한 이미지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과연 그의 정공법, 투명한 경영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임병용 사장이 앞으로 GS건설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구체적 과제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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