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방안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일찌감치 공모펀드 운용자격을 얻었는데 최근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슈퍼개미' 황성환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모펀드 규제로 반사이익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


18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모펀드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사모펀드 판매창구 가운데 하나인 은행 영업점에서 관련 상품의 투자자를 모집하기가 어려워지면 해당 투자금액이 자연스레 공모펀드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에 따르면 은행에서 고난도 사모펀드를 비롯해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고난도 금융상품은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10~20% 이상인 상품이 해당된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최소 투자금액도 기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려잡는 방안도 담겼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일찌감치 공모펀드 운용자격을 얻었는데 사모펀드 규제강화가 시행되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은행을 통한 사모펀드 판매규모가 줄어들까 촉각을 기울이고 있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의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액 개인투자자(슈퍼개미)'로 활동해온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08년 인수해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로 키워낸 회사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손실을 내지 않고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전략으로 강남권 고액자산가 위주로 꾸준히 고객 수를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을 제치고 7월 국내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받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6월 말 기준 수탁고가 1조3천억 원 정도로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가운데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9월 내놓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사모투자재간접형펀드로 공모펀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사모펀드 규제 강화가 도입되더라도) 은행 지점에서 판매되는 데 규제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투자재간접형펀드는 여러 사모펀드를 혼합해 최소 500만 원의 가입금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기존 사모펀드의 가입금액이 1억 원 이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해 금융위원회가 새로 도입한 제도다.

다만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라 사모펀드를 놓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코스닥기업 위주의 전환사채 등 위험성이 높은 '메자닌'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부실투자가 발생해 약 1조5천억 원이 넘는 펀드를 환매 중단하기로 10월 결정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수성자산운용이나 GVA자산운용 등과 함께 코스닥기업의 메자닌 투자로 투자규모를 키워온 대표적 회사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