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전기요금 인상을 감수하고라도 석탄화력발전을 멈추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세먼지 관련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 56% "미세먼지 준다면 전기요금 인상돼도 석탄발전 중단 찬성"

▲ '미세먼지줄이기나부터시민행동'이 3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10월29일부터 11월6일까지 진행돤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겨울철에 9~14기, 봄철에 22~27기 가동을 멈추는 방안에 응답자의 69%가 찬성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월 전기요금을 1200원 인상하는 방안에는 55.7%가 찬성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0.9%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8.3%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12~3월 계절 관리제를 시행하는 데 찬성했다. 계절 관리제는 미세먼지가 고농도인 계절에 평상시보다 강화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세먼지를 많이 내뿜는 5등급 차량을 도심에서 운행하는 데 제한을 가하는 방안에도 응답자의 73.5%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국제협력 정책에는 ‘불만족한다’는 의견이 38.4%로 가장 많았다. ‘보통’이라는 대답이 37.8%,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20.8%에 그쳤다.

응답자 40.3%는 국제협력 방안으로 ‘양자·다자간 협력, 국제협약 체결 등 외교적 해결’을 꼽았다.

다른 해결책으로는 ‘해당 국가에 미세먼지 저감 강력 요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4.5%, ‘국내 미세먼지 우선 개선’이 17%, ‘해당국 상대로 국제소송 진행’이 8.2%였다.

응답자 78.4%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빠른 경제발전’보다 ‘환경과 미래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빠른 경제발전’을 고른 응답자는 14.6%였다.

전력 생산 에너지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재생에너지를 고른 응답자가 57.8%로 가장 많았다. 원자력은 22.9%, 천연가스는 17.3%, 석탄은 2%의 응답자가 선호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중장기 과제 가운데 어떤 과제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78.4%가 ‘동북아시아 다자 사이 협력’을 골랐다.

중복응답이 허용된 이 질문에 73.1%가 ‘통합 연구기관 설치’, 72.8%는 ‘석탄발전소 감축’, 60.3%는 ‘경유차 혜택 폐지’, 59%는 ‘내연기관차 생산 축소’, 47.3%는 ‘전기요금 합리화’를 선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