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검찰개혁 및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과 공조를 서두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취임 6개월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의 길로 나선다면 이것만으로 20대 국회가 희망이 있는 것이지만 최선이 되지 않으면 차선을 위해 신속처리안건에 공조했던 세력들과 공조 복원의 길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처리 수용 없으면 4당 공조 서두른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한국당을 포함한 의회 구성원 모두의 정치적 합의가 최선이고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부터 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한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주부터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합의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전면화하겠다"며 "신속처리안건에 공조했던 세력 사이 견해를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공조채널이 차질없이 가동될 수 있는 준비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간 정치협상회의, 3당 원내대표의 정례회동 및 미국 의회 방문 등의 과정을 통해 모든 협상과 합의를 위한 채널이 전면적으로 활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봤다.

이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관해) 근본적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미국측 일각에서 주장하는 인상요구는 매우 비현실적이며 납득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한다면 비준권을 가진 국회는 물론 한국 국민의 지지를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정확히 밝히려 한다"며 "당초 예정된 미국 의회 방문과 지도자 면담 과정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역설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예산안 심사 처리를 두고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힘을 주고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증가하기 위한 입법활동과 재정운용을 서둘러야 할 때"라며 "시급한 경제활력예산, 포용적 사회로 가기 위한 복지예산을 비롯해 2020년 예산심사 처리에 야당의 전향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