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태국에서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 시한 종료 닷새를 앞두고 회담을 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7일 오전 10시5분부터 40분 동안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만나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등 한일 군사문제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지소미아 종류 앞두고 한일 국방장관 회담, 정병두 "원론적 수준 얘기"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며 "중요한 것은 국방 분야보다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2019년 1월 일본의 초계기(정찰기)가 우리 함정에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일본 초계기는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는 것이 흔하지 않다"며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계기 근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무적으로 충분히 협의해야 할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해결을 하려는 데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며 "앞으로 가깝게 접근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며 한국·미국·일본 안보협력이 중요하고 현안 문제들과 무관하게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임을 설명했다고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고노 방위상 취임 이후 최초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라며 "시종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양 장관이 수시로 소통하면서 긴밀한 유대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