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레드TV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파격적 할인가로 판다.

LG전자는 2020년에 다양한 크기의 올레드(OLED)TV를 출시해 시장 입지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그에 앞서 올레드TV가  비싸다는 인식을 해소해 프리미엄TV의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잠재적 고객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올레드TV 대중화 위해 블랙프라이데이에 파격적 할인 공세

▲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


17일 LG전자에 따르면 29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사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LG전자 북미 법인 홈페이지에는 행사기간에 제품에 따라 최대 40%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대 2천 달러(약 233만4천 원)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TV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65인치 C9모델을 1400달러 할인한 2099.99달러(245만4천 원)에 내놓았다.

2018년보다 할인폭을 100달러(11만7천 원) 늘렸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QLEDTV 65인치 Q9모델보다 100달러 낮은 가격이다.

할인 대상품목에는 최고급 올레드TV 제품군인 Z9급(8K화질)과 W9급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이 포함됐으며 전자제품 전문가들이 최고의 초고화질TV로 꼽는 65인치 C9 모델도 포함됐다.

LG전자가 파격적 할인에 나선 까닭은 2020년 사업전략과 닿아있다.

LG전자는 내년에 다양한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화질TV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판매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이를 씻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낮춰 구매자를 늘리면 올레드TV의 품질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기간은 북미지역 최대 성수기다. 북미 TV시장에서는 4분기 성적이 한해의 실적을 가른다.

LG전자가 파격적 할인가격을 앞세워 4분기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2020년부터 올레드TV 제품군을 늘려나간다는 LG전자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전자의 올레드TV는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이 비싸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전자는 QLEDTV 생산에 중국기업들이 대량공급하고 있는 LCD패널을 사용해 LG전자보다 싼 가격에 TV를 내놨다. 반면 LG전자는 TV용 올레드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올레드TV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LG전자의 가장 저렴한 올레드TV인 55인치 B9모델은 할인 전 가격기준 1599.99달러(약 186만6천 원)인데 반해 삼성의 동급 모델인 55인치 Q6모델은 1199.99달러(약 140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패널 수급의 한계로 제품 크기가 다양하지 못한 점도 LG전자 올레드TV의 약점이었다. LG전자의 올레드TV는 55, 65, 77인치에 대부분의 제품군이 포진했고 이밖에는 88인치 모델 하나뿐이다.

이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32인치에서 98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QLEDTV 제품군을 보유해 고객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그 결과 LG전자의 올레드TV는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의 QLEDTV에 뒤져있다.

시장 조사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122만 대로 QLEDTV 200만 대와 80만대 가량 차이가 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