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KCGI는 15일 ‘한진칼, 대한항공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KCGI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 2대주주로서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KCGI 한진칼에 공세 재개,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하게 해달라”

▲ 강성부 KCGI 대표.


거버넌스위원회는 회사의 경영사항 가운데 주주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계열사 사이 내부거래활동의 적법성을 심사하는 기능을 맡는다.

이에 앞서 한진칼은 8일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KCGI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인 주순식 한진칼 사외이사가 거버넌스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위원장이 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무법인 관계자”라며 “위원회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의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조치를 향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보수와 관련된 위법사실을 가리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홀딩스는 2019년 6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 관련 규정 등에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고 법원은 그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