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비롯한 금융공공기관 수장 인사가 연이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후임에 오를 가능성이 대체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사장 하마평 무성, 기재부 출신 유력 거명

▲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말 금융공공기관 수장 인사에서 기획재정부 출신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문창용 사장이 17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다음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조만간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임원추천위의 복수 후보 추천과 주주총회를 통한 최종 후보 결정 이후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의 구성절차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이후 일정은 임추위 구성 이후 결정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역대 자산관리공사 사장 가운데 연임한 사례는 없다. 

문 사장의 후임에 관련해 유력후보가 구체적으로 거명되진 않고 있지만 기재부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역대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살펴봐도 금융위원회 출신인 홍영만 전 사장을 제외하면 이철휘·장영철 전 사장은 기재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문 사장도 기재부 세제실장을 지냈다.

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장 인사가 기재부 1급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기재부 1급 자리는 장차관급 인사를 제외하면 국제경제관리관, 기획조정실장, 예산실장, 재정관리관, 세제실장 등 다섯 자리로 구성된다.

세제실장은 최근 김병규 전 실장에서 임재현 실장으로 교체됐다. 이승철 재정관리관은 2018년 10월,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문성유 기획조정실장·안일환 예산실장은 2019년 1월 임명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자산관리공사처럼 현재 공석이거나 조만간 교체가 예상되는 금융공공기관 수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금중개는 금융기관의 단기자금 중개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으로 이현철 전 사장의 임기가 8월에 끝난 뒤 다음 사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대체로 금융위 출신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기재부 1급 인사가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8월 금융위 부위원장에서 기재부로 옮긴 점을 고려해 한국자금중개 사장이 이번에는 기재부 쪽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이정환 사장이 물러난다면 기재부 출신이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고국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21년 1월2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 사장이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19·20대 총선 당시 부산 남구갑에 민주당계 후보로 거듭 출마했다. 두 번 모두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득표율 48.04%를 나타내 21대 총선에서도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정부가 뜻밖의 인물을 금융공공기관 수장으로 발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장 인사에서 하마평이 거의 나오지 않던 방문규 행장이 임명된 전례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연말에 임원 인사를 진행하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때 교체된 부원장급 인물이 금융공공기관 수장 인사에 거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