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섭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2019학년도처럼 초고난도 문항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 위원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에는 2019학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수능출제위원장 심봉섭 "올해 수능은 작년 같은 초고난도 문항 없다"

▲ 심봉섭 수능출제위원장(오른쪽)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브리핑에서 수능 출제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 등의 영향으로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을 나타냈다. 역대 수능의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 수록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의미한다. 

수능출제위원회는 2019년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고려해 수능 전반의 난이도를 결정했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 문제도 완화하는 데 힘썼다. 

심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에서 학생이 배경지식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유리함과 불리함이 갈리는 지문이 많이 나온다는 지적과 관련해 심 위원장은 “가능하면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와 제재를 중심으로 국어영역 지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능영역별 출제방향을 살펴보면 국어영역와 영어영역은 출제범위 안에서 여러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썼다. 수학영역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와 탐구영역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에 방점을 뒀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 

교육방송(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했다. 연계 대상은 2019년 기준 고등학교 3학년 대상의 교재 가운데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감수한 교재와 이 교재 기반으로 강의한 내용이다. 

영역이나 과목별로 교육방송 수능 교재·강의에 나온 개념이나 원리, 지문, 자료, 핵심제재와 논지 등을 수능에 활용했다. 문항을 변형하거나 다시 구성하는 방식도 쓰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