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다음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은 안과 밖 가운데 어느 방향으로 접히게 될까?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부품)에 새로운 소재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재 성질에 따라 폴더블폰의 접는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다음 폴더블 스마트폰의 접는 방향 놓고 안과 밖 고민 깊어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 폴더블폰을 개발하는 데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남기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은 커버윈도우에 폴더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사용한 제품을 내놨다”며 “하지만 접히는 자국, 내구성 부족 등 단점을 극복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고 바라봤다.

폴더블폰의 특성상 커버윈도우에 사용되는 소재는 잘 휘면서도 튼튼하고 디스플레이 기능을 저해하지 않을 만큼 얇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 제품에 사용한 투명 폴리이미드필픔 대신 초박막 강화유리인 ‘접히는 유리’(UTG)를 다음 폴더블폰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UTG는 유리재질이지만 매우 얇아 폴더플폰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휘어지는 소재를 말한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과 비교해 흠집이 덜 나는 소재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UTG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도우인시스’에 투자해 소재 확보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UTG를 사용하면 다음 폴더블폰이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로 생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UTG는 유리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맞닿았을 때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방식)’에 적용되면 사용자가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표면이 파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데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라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늘 바깥에 노출돼 있어 망가질 확률이 대단히 높다”며 “특히 아웃폴딩은 인폴딩과 비교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가혹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2019’ 행사를 통해 내놓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은 가로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아웃폴딩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폴딩과 아웃폴딩 제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폴더블폰을 2종 이상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웃폴딩, Z폴딩(두 번 접히는 방식), 8인치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여러 디자인 콘셉트 또는 특허 관련 사진이 유출됐다”며 “2020년부터 폴더블폰과 관련된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문제로 출시일을 연기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폴더블폰에 쓰인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에 접는 자국이 생기고 쉽게 뜯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