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노동자, 자회사 처우개선 요구하며 18일 총파업 예고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전국 공항 노동자들이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공항 노동자들이 자회사 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총파업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한국공항공사 직원 등 전국 공항 운영·서비스 노동자들은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총파업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고 전국 14개 공항에서 보안·경비·미화·시설운영 노동자 1400여 명 가운데 6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정규직 4254명 가운데 3900여 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2017년 12월21일 KAC공항공사서비스를 출범해 비정규직 1388명의 정규직 전환을 마쳤다.

공항 노동자들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로 처우가 더 나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항 노동자들은 “자회사 소속 정규직 처우는 매우 분노스러운 수준”이라며 “상여금 300%가 사라지는 등 처우가 안 좋아져 자회사 정규직이지만 비정규직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노동자들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 이후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인력 부족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급 6% 인상, 인력 충원, 상여금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진숙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공항 자회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한번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우리가 멈추면 공항이 멈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