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수주잔고를 계속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시스템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보호예수가 풀린 뒤 나올 매도 대기물량(오버행)은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시스템 수주잔고 계속 늘어, 상장 뒤 매도 대기물량은 주가에 부담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한화시스템은 대규모 국방 SI(시스템통합)사업을 수주하면서 방산전자 특화 서비스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방산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최근 늘고 있는 수주잔고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 방산전자업체인 한화시스템과 ICT업체인 한화S&C의 합병으로 출범한 국내 유일의 방산 및 ICT서비스 융합업체로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신규수주 동향을 보면 방산과 ICT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합병 이후 800억 원 규모의 군사정보 통합처리체계(MIMS) 성능 개량사업, 600억 원 규모의 다출처 영상융합체계사업, 460억 원 규모의 탄도탄 작전통제소체계 개발사업 계약 등 방산분야 시스템통합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1조3868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말보다 0.2% 늘어난 것인데 하반기 확보한 신규 수주를 더하면 올해 말 수주잔고는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실적 목표로 매출 1조6300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제시하고 있다. 2018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8% 늘어나는 것이다.

2020년에도 성장을 이어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재무적투자자의 매도 대기물량은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재무적투자자의 구주매출을 통한 지분율 감소와 자발적 보호예수 설정이 있지만 3개월의 짧은 보호예수 기간을 고려할 때 오버행 부담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시스템의 재무적 투자자인 헬리오스에스엔씨는 상장 이후에도 한화시스템의 지분 7.8%를 보유한다.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기간을 3개월로 설정했지만 매도가 예정돼 있는 만큼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상장 이후 2대주주에 오르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솔루션 물량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들고 있는데 보호예수 기간을 1년6개월로 설정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장기적으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전부 매도하기로 했다.

보호예수 기간 1년6개월이 끝나면 에이치솔루션 물량 역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