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차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협상결과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 참여 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두산과 '두타면세점' 임차계약 놓고 막판 줄다리기 협상

▲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1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차를 놓고 아직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두산그룹과 여러 부분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협상결과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지 여부도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포함해 인천과 광주, 충남 등 6곳의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국내 면세점업계 톱3로 꼽히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면세점이 모두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할 가능성이 남았다.

이는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이라고 불리던 때와 다른 모양새다.

관세청이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공고했을 때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를 포함해 현대백화점과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놓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서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으로, 그 뒤 다시 보따리상(따이공)과 SNS판매상(웨이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한화와 두산이 면세사업에서 손을 뗐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사업자가 지급한 알선수수료는 2015년 50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67억 원으로 150.6% 급증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서울 시내면세점은 포화상태”라며 “기존 사업자뿐 아니라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 가능성도 낮아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에서 유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