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용카드 성별 따라 신용한도 차등 둔 성차별 의혹으로 뭇매

▲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담당 부사장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행사에서 애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애플이 출시한 신용카드가 성차별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드가 성별에 따라 신용한도를 차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명한 개발자 데이비드 핸슨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부부는 결혼한지 오래됐고 세금 신고도 공동 명의로 하는데 내 신용한도가 배우자보다 2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애플카드가 내 신용한도를 배우자의 10배로 정했다”며 “우리 부부는 분리된 자산이 없고 모든 금융자산을 공동으로 소유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관계자는 “신용한도 결정은 소비자의 신용가치에 의해 결정된다”며 “성별, 인종, 나이, 성적 정체성 등의 요소로 정해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핸슨이 논란을 제기한 뒤 배우자의 애플카드 신용한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성차별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뉴욕 금융서비스당국(DFS)은 9일 애플카드의 알고리즘을 수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DFS는 성명을 통해 “의도가 있든 없는 여성이나 약자 계층에 차별적 결과를 도출하는 알고리즘은 뉴욕주의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당국이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모든 소비자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카드는 8일 애플이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신용카드다. 아이폰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과 티타늄 재질 실물카드 두 종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