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낙하산인사 논란을 딛고 중소건설사 지원을 강화하며 건설공제조합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이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취임 1년, 중소건설사 실질지원 확대

▲ 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10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11월1일 제18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 취임해 올해 경영목표를 ‘중소조합원 금융편익 확대’와 ‘건설산업 지속성장 지원’으로 잡고 중소건설사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최 이사장의 목표는 지난 1년 건설공제조합의 실제 제도 변화와 새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

건설공제조합은 올해부터 중소조합원을 대상으로 주요 보증상품의 수수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소조합원의 이용비율이 높은 계약·하자·선급금 보증 상품의 수수료를 5% 내렸다. 공공기관 발주공사를 대상으로 토건 시공능력 300위 이하 건설사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10%의 산업지원 특별할인도 추가로 적용하고 있다.

중소조합원의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5월부터는 선급금 공동관리제도의 기준도 완화해 운영하고 있다.

선급금 공동관리는 건설업체가 받은 선급금을 신용도에 따라 공정이 일정 비율 진행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건설공제조합과 함께 관리하는 제도다. 건설공제조합의 보증 관련 위험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으나 건설업체에는 자금운용에 제약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중소조합원 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4월 ‘일체형 작업발판(시스템 비계) 대여대금 지급보증 및 특별융자상품’을 새로 출시하고 시스템비계 사용현장을 대상으로 보증·공제수수료 추가 할인도 지원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이 올해 12월 출시할 예정인 ‘민간공사대금채권 공제’상품 역시 민간공사에서 하도급 중소건설사들이 발주처(원청)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떼이는 위험을 막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안에 조합원이 납부하는 보증수수료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CG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중소조합원에게 실질적 도움을 위한 제도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동아일보에서 30년 넘게 일한 언론인 출신으로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 내정됐을 때부터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낙하산인사 논란이 일었다.

건설공제조합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출신 고위공무원이 주로 이사장으로 왔는데 최 이사장은 이력이 조금 남달랐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2011년 동아일보를 떠난 뒤 5년8개월 동안 GS건설 홍보위원을 지낸 것이 건설업계와 유일한 접점이었다.

건설공제조합은 1963년 건설사의 자주적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건설산업과 국가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보증기관이자 국내 최대 건설전문 금융기관이다.

6조 원에 육박하는 자본금을 바탕으로 1만2천여 조합원에게 보증과 공제 등 실제 사업에 필요한 신용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산업의 안정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보증잔액은 101조3천억 원에 이른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이사장에 오르며 “조합원 중심 경영으로 건설업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설공제조합은 전체 조합원의 95% 이상이 중소건설사로 구성돼 있다. 최 이사장이 취임 이후 전문성 논란을 극복하고 중소조합원 지원 강화를 통해 조합원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은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국내 금융기관 중 최고수준인 A2등급(안정적)을 받기도 했다”며 “조합의 재무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중소조합원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