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통신 경쟁의 승부처가 될 SA(스탠드얼론)방식과 28GHz 대역을 이용하는 5G통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먼저 개발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5G통신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이통3사, 진정한 5G통신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 집중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TE 통신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SA(스탠드얼론)방식과 초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28GHz 대역을 이용하면 '초저지연', '초고속' 이라는 5G통신 서비스의 장점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통신회사의 한 관계자는 “5G통신을 SA방식으로 연결하고 28GHz 대역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 5G통신이 완성되고 5G통신을 이용한 사업 추진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가 이런 기술 개발에 힘쏟는 것은 현재 이동통신3사가 제공하고 있는 5G통신 수준으로는 완벽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5G통신 서비스는 5G통신망과 LTE통신망을 혼용하는 NSA(논스탠드얼론)방식을 적용하고 커버리지가 넓은 3.5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속도가 느리거나 지연율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이통사들은 5G통신이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한 뒤 실험을 진행한다. 자율주행 기술 시연이 성공하더라도 5G통신 환경이 다른 실제 생활영역에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스마트 팩토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업을 수행하는 협동로봇들의 실험이 성공하더라도 5G통신환경의 차이로 상용화가 어렵다. 5G통신 지연율에 오차가 발생하면 불량품이 생산돼 기업이 이익과 신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5G통신을 SA방식으로 연결하고 28GHz 대역을 사용하면 5G통신의 특성인 저지연성이 극대화되고 데이터 처리 효율도 기존 NSA방식보다 3배 이상 빨라진다. 관련 기술을 먼저 확보하면 그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경쟁사보다 높은 품질의 5G통신서비스를 제공해 무선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5G통신이 상용화됐지만 NSA방식은 LTE통신 인프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5G통신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LTE통신에 접속될 때가 많아 이와 관련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SA방식의 5G통신망 구축을 먼저 완성한다면 차별화된 5G통신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가입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5G통신 상용화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국제 표준규격으로 선정되면 관련 장비와 기술 등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SA방식의 5G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인 에릭슨과 함께 순수한 5G통신시스템을 이용한 SA방식 연결에 성공했다.

KT는 8월 글로벌 통신 소프트웨어 회사인 테사레스와 협력해 지연시간을 2배가량 단축하는 멀티무선 접속기술을 5G통신망에 적용했으며 LG유플러스는 다른 회사들이 만든 네트워크 장비들을 연동해 SA방식의 5G통신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28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5G통신 기지국 개발에 성공하면서 완전한 5G통신서비스 상용화와 관련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신회사들은 2020년에 SA방식과 28GHz 주파수 대역의 5G통신 상용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10월31일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28GHz 대역 5G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2020년 상반기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 상용화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속도라면 SA방식의 5G통신 전국망 구축은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