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피아트-크라이슬러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자동차 개발과 관련한 인재를 계속 영입했지만 자동차 생산과 관련한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피아트-크라이슬러 부사장 영입해 자동차사업에 투입  
▲ 더그 베츠 전 피아트-크라이슬러 품질관리 부사장.
애플이 무인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 자동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플이 자동차 생산 전문가인 더그 베츠 피아트-크라이슬러 품질관리 부사장을 영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20일 보도했다.

베츠는 30년 동안 완성차업계에서 자동차 제조 전문가로 일해 왔다. 베츠는 닛산, 토요타를 거쳐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생산분야를 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베츠가 써놓은 프로필에 따르면 베츠는 7월 애플에 합류했다. 베츠는 애플에서 맡게 될 직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경영이라고만 적었다.

애플이 자동차 생산과 관련한 인력을 영입한 것은 베츠가 처음이다. 애플은 베츠의 영입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베츠를 영입한 것을 놓고 무인차와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부사장은 지난 5월 “자동차는 궁극의 모바일 기기”라며 “애플은 자동차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으며 보유한 현금을 이 분야 연구개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포드자동차 제품 디자이너 출신의 스티브 자데스키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기며 1천명 까지 채용할 수 있게 했다. 자데스키는 이미 수백 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애플은 또 올해 초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선구적 연구가 폴 퍼게일을 영입했다.

  애플, 피아트-크라이슬러 부사장 영입해 자동차사업에 투입  
▲ 팀 쿡 애플 CEO.
폴 퍼게일은 유럽연합의 자동 주차기술을 개발하는 ‘V차지’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또 스위스연방공대 자동차시스템 연구원에서 부원장으로 일한 유럽 최고의 자동차 연구학자다.

퍼게일도 애플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이 일했던 연구원 등 관련 인력을 줄줄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A123의 인력을 영입하려다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애플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직원에게도 영입을 제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만 1년에 1700만 대, 세계에서 85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리고 있다”며 “애플이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