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플리케이션(앱)장터 ‘원스토어’가 게임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원스토어는 경쟁 플랫폼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장벽에 부딪혀 앱장터로서 성장이 쉽지 않자 최대주주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앱 아닌 유료 게임콘텐츠를 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 구글 앱장터 장벽에 SK텔레콤 지원받아 게임콘텐츠 강화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


7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게임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이 운영하는 게임구단 T1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구단인 T1을 활용하면 원스토어의 게임콘텐츠 확보는 물론 게임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T1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e스포츠 구단이기 때문에 원스토어와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방안이 나온 것은 없지만 현재 T1과 맺고 있는 협력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현재 T1구단의 유니폼 어깨에 원스토어의 로고를 넣는 방식으로 스폰서십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중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스토어는 다양한 영화나 케이블, 지상파의 영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게임영상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게임계의 아이돌인 T1 구단 선수들의 기념품(굿즈) 판매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미국 케이블방송업체 컴케스트와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조인트벤처를 세운 만큼 이를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를 원스토어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원스토어가 앱장터를 넘어 게임 플랫폼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은 앱장터 1위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장벽이 너무 높아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2018년 7월 그동안 모바일 앱장터의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수수료 30%를 20%까지 낮추는 전략을 펼치며 앱장터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그 결과 원스토어의 게임 거래액은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의 매출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국내 앱장터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최근 e스포츠 게임영상 스트리밍이나 게임 관련 기념품 판매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단순히 게임을 내려받는 앱장터를 넘어서 다양한 게임 관련 콘텐츠를 즐기고 구매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의 성격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원스토어는 최근 신규투자를 유치하며 게임콘텐츠 강화에 필요한 실탄도 확보했다. 

원스토어는 10월31일 9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금을 활용해 초대형 게임 유치 및 게임 관련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