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코트렐과 에코프로가 정부의 대기관리권역 확대정책에 힘입어 대기오염 방지설비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기존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대기관리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강화해 대기오염 방지설비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KC코트렐 에코프로, 대기관리권역 확대정책으로 실적증가 기회잡아

▲ 서동영 KC코트렐 대표이사(왼쪽)와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


정부는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해 사업장, 자동차, 생활주변 배출원 등에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대기관리권역 내 발전시설과 사업장의 배출규제를 강화하고 총량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규제 대상기업들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방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환경 개선비용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기오염 방지설비업계에 긍정적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KC코트렐과 에코프로는 대기오염 방지설비 업계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KC코트렐은 전기·여과·습식 집진설비, 습식·건식 탈황설비, 탈질설비 등 사업장의 대기오염 방지설비를 생산하는 환경엔지니어링기업이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KC코트렐은 ‘고효율 습식 집진기(스크러버)’ 등 대기오염 방지기술 관련 40여 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정책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영준 나이스디앤비 선임연구원은 “KC코트렐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기술 개발과제, 지하철 이용 승객의 미세먼지 노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대기오염 방지설비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KC코트렐은 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하는 'CCS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미세먼지와 함께 대기오염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관련 사업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CCS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기술적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CCS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CCS 기술은 저장을 제외하고 포집, 운송, 활용 측면에서 이미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고도화 연구 중에 있다”며 “CCS 기술이 상용화되면 탄소포집 기술을 우선 보유한 KC코트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에코프로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는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이용한 대기오염 저감장치를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대기오염 저감장치 운전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자동차, 페인트, 석유화학산업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 확장을 통하여 제습과 공기정화 등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환경사업에서 지속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장치의 지속 수주가 이뤄지면서 4분기는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사상 최고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2005년부터 지정된 수도권 외에 중부권, 동남권, 남부권을 권역으로 추가 설정해 모두 77개의 시군을 권역으로 묶어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하위법령 제정안을 7일부터 40일 동안 입법예고한다.

이 제정안에 따라 환경부는 사업장에 오염물질별로 배출허용총량을 할당하고 초과분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총량관리제도를 확대 적용하며 노후 자동차 및 건설기계 사용을 제한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확대되는 대기관리권역 내에 위치한 690여 개 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에 총량관리제를 처음 시행해 2024년까지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대비 약 40%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