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가 취임 1년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맥주사업의 적자 해결를 놓고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올해 일본 불매운동과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대흥행으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주류 적자탈출 다급한 김태환, 클라우드 밀레니얼세대에 집중공략

▲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


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DB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올해 3분기 영업적자 2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폭이 90억 원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3분기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에 따른 소주 매출 감소와 함께 맥주 매출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 부진과 주류부문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반영해 2019년, 2020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8.7%, 7% 하향한다”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롯데칠성음료의 맥주공장 가동률이 4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2017년 6월 피츠 슈퍼클리어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와 피츠 슈퍼클리어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너무 멀다. 2018년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제품 클라우드에 피츠 슈퍼클리어를 더한 점유율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대표제품 클라우드의 인지도와 경쟁력 향상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의 홍보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면서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초창기 주류 마케팅이 영업소와 영업직원의 관계를 바탕으로 매출을 관리했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개성을 살린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디드 콘텐츠는 웹드라마, 브이로그,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드러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반광고보다 거부감이 적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롯데주류는 5일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엔터테인먼트 채널 ‘맥주 클라쓰’를 통해 클라우드와 함께하는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의 2시즌 방영을 시작했다.

‘괜찮아 다 그래'는 실제 직장인 출연자들이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직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방식의 콘텐츠다. 올해 8월 방영된 1시즌은 각 회의 평균조회 수가 약 10만 회에 이르렀다. 

CJENM과 협업해 맥주를 소재로 삼아 만든 웹드라마 ‘괜찮아 안죽어’는 6부작 방송의 누적 조회 수가 260만 회를 넘어섰다.

롯데주류는 먹방 유튜버 한시연씨와 협업해 클라우드의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시연씨는 2019년 11월6일 기준 구독자 19만1천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유튜브 마케팅은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맥주의 브랜드를 아직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하는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