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깜짝반전'의 주인공이 될까?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직전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판도 변화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KCGI 대기업과 손잡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깜짝반전’ 주인공 되나

▲ 강성부 KCGI 대표.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의 2파전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3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무적투자자(FI)로만 구성돼 있던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직전 전략적투자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뛰어난 경영 역량과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전략적투자자를 구했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후보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 

적격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서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KCGI와 손을 잡은 전략적투자자가 국내 대기업으로 전해지며 호텔신라, 대림그룹 등이 거명되고 있다.

KCGI는 최근까지 호텔신라와 접촉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사업과 호텔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통해 2대주주에 올라선 것을 계기로 우호적 관계를 쌓아 대림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꾸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림산업 관계자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들은 소식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꾸준히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꼽혔던 SK그룹, GS그룹 등과 손을 잡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깜짝등장’한 사례와 같이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도 SK그룹, GS그룹 등 대기업집단이 '깜짝등판'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3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 가능성도 더불어 높아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적격인수후보자들의 의지가 큰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전략적투자자를 구한 것으로 전해지며 여전히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대기업집단의 참여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금호산업은 본입찰을 통해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친 뒤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