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강원대와 협업한 번역프로그램으로 국제대회에서 수상

▲ 11월4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번역품질 평가대회 'WAT 2019'에서 이성민 현대자동차그룹 에어랩 책임연구원(오른쪽)과 강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박천음씨가 인공지능 기계번역기 연구논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학계와 협력해 발전시킨 기계번역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5일 강원대학교 산학공동연구팀과 아시아 번역품질 평가대회 ‘WAT(Workshop on Asian Translation) 2019’에 참가해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전했다.

WAT는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와 교토대학교가 주관하는 국제 기계번역(컴퓨터와 같은 기기가 특정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 주는 기술) 평가대회로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WAT는 주로 일본어 중심의 아시아권 언어와 영어를 번역하는 기술을 평가한다. 대회 참가팀과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학회도 행사기간에 열린다.

올해는 모두 9개 언어를 대상으로 과학논문과 특허, 뉴스 등을 번역하는 28개 부문에 26개 팀이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는 한 팀이 여러 부문에 참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에어랩 소속의 김준석 책임연구원과 이창기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실이 공동으로 개발한 번역모델은 모두 9개 부문에 참가했다.

현대차그룹과 강원대학교의 산학공동연구팀은 특허 번역 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과학논문 번역에서는 2개 부문에서 2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참가 분야에서는 각각 4위와 6위를 보였다.

산학공동연구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여러 실험을 통해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 기술과 기계번역기의 성능을 향상했다. 최적화한 번역단위 탐색 및 양방향 번역문장 생성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번역의 품질을 높였고 역번역을 활용한 학습데이터 확대로 더 자연스러운 번역결과가 나오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학습과 플랫폼 구축, 번역 모델 개발 등 이번 대회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계번역 평가대회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기술 개발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