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를 늦출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최고경영자인 정 부회장이 더 유리한 기업공개 가격에 도달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2021년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기업가치 위해 기업공개 2021년으로 연기할 수도"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정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말까지 기업공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준비가 됐다는 것이 2020년 말에 기업공개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 부회장이 상장 연기를 든 이유로 현대카드의 동남아시아 진출과 인공지능시스템 도입을 들었다. 

현대카드는 10월28일 베트남 금융회사 FCCOM의 지분 50%를 4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정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이 내년에 출시되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수 천개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동남아시아 진출과 인공지능시스템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2021년 이후 현대카드를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현대카드의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는 구체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 부회장은 10월 한국 언론이 보도한 21억 달러(약 2조4370억 원)보다 기업가치 평가금액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가격은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기업공개를 위해 증권사들로부터 주관사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