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과 한국전자금융이 주52시간근무제 확대와 최저임금 상승 등 정부의 노동정책에 따른 무인화시장 확대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주52시간근무제를 소규모 영업장에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높이는 등 노동환경 변화에 힘써 앞으로 단순노동시장에서 무인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원 한국전자금융, 단순노동시장 무인화 추세 타고 사업전망 밝아

▲ 육현표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무인화시장은 고용비용 절감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관한 대안으로 편의점,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근무제 적용으로 인건비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며 “이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 편의점, 주차장을 시작으로 무인화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에스원과 한국전자금융은 무인화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코스피 상장법인 에스원은 보안사업 전문기업으로 무인화와 자동화 확대 추세에 따라 얼굴인식 출입서비스, 무인점포 보안 등을 통해 신규 보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안사업은 산업 전반에 걸친 무인화, 자동화 진행과 사물인터넷(IoT) 도입에 따른 원격 감시 및 제어, 긴급 대처, 사용자 인증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에스원은 ‘LG유플러스 클라우드 CCTV 고객 대상 출동서비스’ 등 통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은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무인화 시장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는 편의점 무인화 보안사업도 씨유(CU)편의점 매장을 통해 3분기 기준 72곳과 계약해 연내 목표인 100곳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법인 한국전자금융은 현금지급기(ATM)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무인주차장과 무인단말기(키오스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무인주차장사업을 통해 무인주차장시스템과 24시간 콜센터, 긴급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에 900여개의 무인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현금지급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무인주차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 2019년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인주차장사업 매출은 3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전자금융은 2019년에만 거의 500개의 무인주차장을 늘렸다”며 “이에 따라 매출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자금융은 기존 현금지급기사업을 통해 전국에 확보하고 있는 사후관리 서비스시스템으로 기반으로 다른 무인단말기 사후관리서비스에서도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무인주차장과 무인단말기사업은 고장과 위기상황 발생 때 빠른 시간 내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후관리시설과 서비스 시스템 확립이 중요하다”며 “1990년대부터 진행해온 현금지급기 관리사업을 통해 일괄적으로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화시장은 최저임금제 확대와 주52시간근무제 등 정부의 고용노동정책에 따라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최저임금을 2.9% 늘린 8590원으로 정하며 확대폭을 줄였지만 2018년과 2019년 최저임금을 각각 16.4%, 10.9% 늘리는 등 최근 최저임금을 크게 늘리는 임금정책을 추진해 왔다.

단순노동 분야는 무인화기기로 근로자를 대체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주차관리원을 고용하지 않고 무인주차장을 운영하면 연간 최대 48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정부의 주52시간근무제 확대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도 서비스업 등에 무인화기기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패스트푸드점의 무인단말기 도입률은 60%를 넘어섰고 무인주차장 관련 업계 매출은 10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