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다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전·현직 농협조합장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병원 후임 농협중앙회장 선거 앞두고 자천타천 후보 10명 벌써 분주

▲ 농협중앙회 전경.


4일 농업계에 따르면 다음 농협중앙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전·현직 농협조합장들이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농업 관련 토론회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내년 1월 열릴 농협중앙회장 선거도 정책선거보다는 지역선거 구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전·현직 조합장들은 인지도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경쟁을 벌였던 이성희 전 농협감사위원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도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다른 후보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인지도를 높일 필요성이 절실하다. 

현재까지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이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 조합장은 1일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주최한 신유통토론회에서 발표자로 참여해 ‘순천농협 농가조직화 활성화 사례’를 공유했다.

10월에는 자서전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나의 삶, 나의 길)를 펴냈다. 책에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농업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으며 한호선,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의 추천글도 담겼다.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도 10월24일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도 참석했다.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 등록은 선거기간(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 날부터 선거일까지) 시작일 30일 전부터, 후보자 등록은 선거기간 시작일 2일 전부터 할 수 있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 날부터 선거일 전날까지만 할 수 있다.

결국 후보자 등록 전까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전·현직 조합장들은 출판기념회, 토론회 등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

농협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농협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전·현직 조합장만 10명 가까이 된다.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여원구 양평양서농협조합장, 충청권에서는 김병국 전 충청북도 서충주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청남도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호남에서는 유남영 전라북도 정읍농협 조합장, 강성채 전라남도 순천농협 조합장, 문병완 전라남도 보성농협 조합장, 영남에서는 강호동 경상남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 농협중앙회장 후보로 거명된다.

지역별로 2~3명이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을 거쳐 후보 단일화를 할 때도 인지도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하려는 전·현직 조합장을 중심으로 이름 알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병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11일까지다. 아직 정확한 선거일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임기만료 40일 전까지 치러져야 한다.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16년 1월12일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