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정부의 '광역교통2030' 대책에 힘입어 복합환승센터사업에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2030대책은 대형 환승센터 구축을 통한 환승시간 단축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는데 현대건설은 현대차 GBC와 연계된 '강남권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현대차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주 길이 보인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광역교통2030 대책에 따라 국내 최대 환승센터로 계획된 서울 삼성동 '강남권 복합환승센터'(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대책에서 환승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에 대형 환승센터를 여럿 만들기로 했는데 강남권 복합환승센터가 그 시작점이 된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는 서울 영동대로 봉은사역과 삼성역 사이의 630m 구간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위례신사), 지하철(2·9호선), 버스,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 5층 규모의 환승센터를 만드는 사업으로 현재 기본설계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 발주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강남권 복합환승센터를 구간별로 4개 공구로 나눠 진행하는데 건설업계에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앞마당인 2공구와 3공구 사업을 현대건설이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2공구와 3공구 사업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지하공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만큼 현대건설이 입찰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는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을 짓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착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을 제외한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2공구와 3공구 입찰 참여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는 고층빌딩이 많고 지하철도 다니는 부지의 지하를 대규모로 개발하는 사업인 만큼 건설업계에서는 기술력과 지하공사 경험을 다수 갖춘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차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주 길이 보인다

▲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사업구간. <서울시>


현대건설이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주요 시공사로 참여한다면 앞으로 계획된 국내 대형 환승센터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환승센터를 광역버스가 도심까지 진입해 회차하는 ‘도심형’, 도시 경계에서 회차하는 ‘회차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된 ‘철도연계형’ 등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수도권에 도심형 7곳, 회차형 6곳, 철도연계형 16곳 등 30곳에 육박하는 대형 환승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강남역 복합환승센터가 지하철과 버스를 연계한 대형 환승센터의 시작인 만큼 현대건설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복잡한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 트렌드인 만큼 강남역 복합환승센터 경험은 해외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광역교통2030대책은 일감 확대 측면에서 건설사에 긍정적 소식”이라며 “터널 등 지하공간 공사에 경험을 지닌 건설사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건설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