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모친상 마치고 청와대 복귀, “국민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 고 강한옥씨의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고 강한옥씨가 발인을 거쳐 경상남도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고인의 발인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장례미사는 오전 10시25분경부터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천주교 절차에 따라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비공개 원칙에 따라 천주교 신자인 시민들만 참석이 허용됐다. 모두 1500여 명 가량이 미사에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미사는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했다. 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는 강론을 맡았다.

장례미사에서 전날 밤 늦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조전도 낭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전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국민들, 장례를 엄수하기 위해 모인 모두에게 위로와 영원한 평화의 서약으로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고 전했다.

장례미사가 끝난 뒤 운구예식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행렬 맨 앞에 섰고 문 대통령 부부는 그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비통한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따르다 감정에 북받친 듯 여러 차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이곳은 1978년 세상을 떠난 문 대통령의 아버지가 묻힌 곳이다.

장례미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 의장은 기자들을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원회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임채정 김원기 정의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정계원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장례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청와대로 복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11월1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머니의 평소 신앙대로 많은 분들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고 말했다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