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을 투자금융(IB)부문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투자금융과 자기매매부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유상증자로 투자금융 강화에 가속페달

▲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31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3분기 투자금융(IB) 및 자기매매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낸 덕분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증권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642억 원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1980억 원 규모의 동탄 스포츠파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신한알파리츠 투자성과 등 투자금융(IB)과 자기매매(PI)부문의 수익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투자금융 및 자기매매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 현대차증권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8660억 원에서 9700억 원대로 늘어난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늘리면 투자금융사업에서 좋은 거래를 따내기 위해 거액의 투자금을 미리 조달해야하는 상황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또 자기매매사업에서도 대형 투자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 하자마자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수익 다각화를 이뤄낼 것을 약속해왔다”며 “취임 직후 회사이름을 변경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데 이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7년 취임하면서부터 자기매매와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는데 지난해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한 뒤 위탁매매 비중보다는 국내 및 해외에서 좋은 투자금융거래를 따내는 데 집중해왔다”며 “지난해 중형 증권사로서는 드물게 5600억 원 규모의 도시바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등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2016년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투자금융과 위탁매매 부문에서 1066억 원을 냈는데 2017년 1218억 원, 2018년 1290억 원으로 꾸준히 수익을 늘려오고 있다.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는 자기매매부문 역시 사장 직속조직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이 사장이 살뜰히 챙기는 부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에 집중했는데 최근 부동산, 대체투자,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에 선제적 투자를 실시한 덕을 보고 있다”며 "자산가격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안정적 배당수익을 받아 3분기까지 누적 수익률이 70%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