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5세대)이동통신 실감콘텐츠 육성정책에 힘입어 기존 음원서비스사업에 실감콘텐츠를 도입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31일 증권업계와 실감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니뮤직은 과기정통부의 5G이동통신 실감콘텐츠 수출지원 대상기업으로 뽑히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니뮤직, 5G콘텐츠 육성정책 힘입어 실감콘텐츠에서 성장동력 확보

▲ 조훈 지니뮤직 대표이사.


구은혜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정부는 실감콘텐츠산업 생태계가 국내에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협업체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실감콘텐츠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바라봤다.

정부의 실감콘텐츠 육성정책은 지니뮤직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디지털음악시장에서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데 기존 음악서비스사업에 실감콘텐츠를 도입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5G이동통신 시대 음악시장은 확 바뀔 것”이라며 “새로운 음악환경에 걸맞게 음악콘텐츠를 시각화하는 등 실감콘텐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방탄소년단 공연을 가상현실기기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통신사의 5G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에 따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국내 신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출시되면 지니뮤직의 사업범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감콘텐츠를 도입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은 디지털음악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경쟁이 더 심화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최대 음원서비스기업 ‘스포티파이’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체된 디지털음악시장의 성장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서도 지니뮤직은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음악콘텐츠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정부는 실감콘텐츠 육성정책을 점차 강화해 나가며 지니뮤직처럼 실감콘텐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스마트-엑스 베이스드 온 5G’를 열고 콘퍼런스와 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5G이동통신 실감콘텐츠 해외수출과 글로벌 공동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5G이동통신 콘텐츠 수출협력 사업을 위한 사전지원 기업으로 뽑혀 이 행사에서 가상현실 영상엔진 ‘알파뷰’를 통해 K팝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알파뷰는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지니뮤직과 같은 실감콘텐츠기업이 중동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출상담과 협력사항을 논의하며 중동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5G이동통신서비스 현황과 시장 전망을 짚어보고 국내 5G콘텐츠의 우수한 제작기술과 현지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우수 5G이동통신 실감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우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과기정통부, 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등 4개 부처를 중심으로 실감콘텐츠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응용기술 개발, 적용분야 확대 등을 목표로 산업 육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