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중국사업 관련 쇄신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기아차의 중국사업총괄에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중국사업총괄을 맡았던 이병호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의선 현대차 중국 쇄신인사 실시, 중국사업 총괄에 이광국

▲ 이광국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높이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최근 중국사업부문의 조직개편 연장선에서 이뤄진 인사로 리더십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국 사장은 독일과 영국 등 해외사업을 폭넓게 경험했으며 대내외 네트워크 관리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신차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차별화한 마케팅, 고객과 소통 등 현대차의 판매와 브랜드 혁신을 이끌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사업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폴크스바겐의 중국 연구개발 담당을 지낸 스벤 파투쉬카를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스벤 파튀쉬카 연구소장은 10여년 동안 중국에서 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투쉬카 연구소장은 독일 다름슈타트공대 전자제어공학과 출신으로 최근까지 상하이폭스바겐과 이치폭스바겐의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특히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사업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조직 개편과 리더십 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월 중국사업 임직원들을 중국 현지에 전진배치한데 이어 8월에는 중국 지주사 중심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9월에는 기아차의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에 현지인인 리펑 총경리를 임명하기도 했다.

공석이 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당분간 겸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