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관광 해법으로 거론되는 개별관광을 놓고 남북 사이 협의가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강산과 개성공단 개별관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변안전 문제인데 그 부분은 남북 사이 협의가 이뤄지면 구체적 실행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연철 "금강산 개별관광은 남북 사이 협의가 우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철거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대아산 등 관광사업자의) 사업권에 관한 나름대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23일 금강산 관광시설을 방문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장관은 개별관광 말고도 북한이 원산 갈마와 양덕군, 마식령 등 동해안 지대에 광역관광지대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과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동해안 관광지대 개발과 관련한) 이런 부분에 관해 9·19 평양공동선언에도 동해관광특구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보자는 합의 사항도 있었다"며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의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북한도 인정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해서 북측과 금강산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아산과 협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나 특사 방북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금강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반적 남북관계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포괄적으로 남북관계 재개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이 시설 철거비용을 부담할 것이냐'고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문하자 김 장관은 "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