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박서원 두산 전무의 아버지인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을 맡았을 당시 두산그룹의 광고문구로 박 회장이 애착을 보였던 캠페인으로 꼽힌다.

박 전무는 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지만 고용을 놓고 잡음을 줄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오늘Who] 박서원, 현대백화점에 두산면세점 고용 넘길까

박서원 두산 전무.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면세점사업을 2020년 4월에 철수하기로 하면서 기존 면세점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고용대책에 시선이 몰린다.

두산면세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2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무는 두산그룹 오너4세이자 면세점을 이끌었던 핵심인물로 꼽히는 만큼 면세점사업 철수를 잡음없이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

두산은 현재 면세점 매장을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때 고용승계를 협상조건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면세점 매장 임차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두산이 먼저 매장 임대를 제안해 현재 이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이 잘 성사된다면 11월 열리는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은 관세청이 입찰을 받아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특허권을 확보한 사업자만 운영할 수 있다.

다만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기존 판매직원 등을 승계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에도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산에게도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두산은 만약 매장 임차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 전출이나 순환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2015년 롯데면세점 특허권 갱신에 고배를 마신 뒤에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1300여 명의 직원들을 모두 고용승계하기로 한 만큼 두산도 이런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사업 철수와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 안전을 두고 있다”며 “고용 안전을 위해 최적의 해결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