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 전문기업 목표로  3천억 투자하고 인력 1천 명 육성

▲ 30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KT >

KT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을 목표로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늘린다.

KT는 30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를 위해 4년 동안 3천억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천 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을 비롯해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 상무,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 등이 참석했다.

KT는 인공지능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산업, 업무공간, 교육 등 4대 분야에 집중한다. 

KT는 인공지능서비스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11월에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에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서비스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을 제공하는 컨설팅을 시작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다. 

KT는 인공지능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현재 시범운영하고 있는 인공지능 고객센터를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 KT는 업무공간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단순 반복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업무 처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교육도 강화한다. KT는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공지능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천 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날 간담회에서 KT는 그동안 개발한 20여 개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해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그 목소리로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 등을 시연했다.

KT가 상용화한 ‘닥터로렌(Dr. Lauren)’ 기술도 소개됐다. 닥터로렌은 인공지능이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빠른 시간에 복구하는 기술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T 직원들이 TV에 적용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선발된 야구선수의 데이터를 음성으로 들으며 야구경기를 감상하고 인공지능이 적용된 가정용 로봇 등을 이용해 야구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5G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융합해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려고 한다"며 "인공지능은 시대적 소명이며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KT의 인공지능이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