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불러 회사 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댄 혐의를 조사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30일 오전 7시경부터 조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효성 돈으로 변호사 비용 대납한 혐의로 조현준 불러 조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경찰 관계자는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는다.

효성은 그동안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들과 법률자문을 계약했다.

경찰은 변호사들이 회사경영 전반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맡는 것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형사소송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18년 9월 조 회장의 횡령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4일 조 회장의 횡령을 도운 혐의를 받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그에 앞서 효성 법무팀장과 재무 관계자, 과거 그룹 지원본부장을 지낸 계열사 대표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참여연대는 4월 변호사 비용 대납 혐의로 조석래 조현준 부자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