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3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으나 향후 비수기를 맞아 실적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광학솔루션사업 경쟁력 강화와 한계사업 정리에 힘입어 2020년 연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 '새 아이폰 효과' 줄어 4분기 실적후퇴 불가피, 내년은 밝아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LG이노텍을 놓고 “1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가 지나갔다”며 “안전한 하산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인 1865억 원을 냈다. 해외 전략고객이 출시한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아 광학솔루션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5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해외 전략고객의 신모델 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싼 LCD 듀얼카메라 모델에 집중되면서 4분기에는 수혜가 반감될 것”이라며 “부실이 지속돼 온 LED, HDI, 일반전자부품 등은 2020년이 되기 전 효율화 과정을 거쳐야 해 비용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이 1767억 원으로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수기인 2020년 1분기에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한계사업 재편에 따른 일회성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이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LG전자 전반으로 한계사업 철수와 사업 재편이 확대되고 있어 일회성 비용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2020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신규 태블릿PC용 3D센싱(ToF) 모듈과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공급으로 상저하고의 계절성을 완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북미 고객사 전략모델이 5G를 채택하면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싱모듈 공급과 멀티카메라 확대로 마진 개선폭이 높을 것”이라며 “LED, 전장, 전자부품 등 구조조정도 2020년 전사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