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직원 타운홀미팅에서 "디지털 역량 키워가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타운홀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현장소통을 이어갔다.

윤 회장이 29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수다마루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했다고 KB금융지주가 30일 밝혔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현장참석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과 사내방송을 통해 그룹 전체 계열사에 생중계됐으며 직원들은 유튜브 실시간 채팅을 통해 윤 회장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타운홀미팅이 열린 수다마루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휴게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어 수다마루를 지나가던 직원들도 삼삼오오 둘러서서 타운홀미팅에 참여했다.

윤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는 직원의 질문에 1990년대 무선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시장이 옮겨가던 시기에 무선호출기 성능 향상에만 골몰했던 친구 얘기를 사례로 들며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빙하기·격변기를 헤쳐나가자”고 답변했다.

한 직원이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라는 말이 있다'며 KB금융의 경쟁자를 묻자 윤 회장은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며 “현재의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디지털·IT역량을 키워가야 하며 특히 철저한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 특유의 소탈함 때문인지 직원들이 재미있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KB금융지주는 전했다.

윤 회장은 유튜브 실시간 채팅 화면에 본인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직원의 글이 뜨자 즉석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머리는 어디서 깎느냐는 또 다른 직원의 질문에 아직은 미용실이 어색해서 이발소만 다니고 있다고 말해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2시간가량의 타운홀미팅을 끝내면서 “'화이부동'이라는 말처럼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며 “화합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혜를 나누는 KB인이 되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