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용원 기자
2019-10-3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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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생애

    김지완은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BNK금융지주를 지방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1946년 7월29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상업고등학교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한일합섬을 거쳐 부국증권에 입사해 4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다.

    부국증권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입사 21년만에 사장에 올랐는데 당시 53살의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다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맡으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했다.

    하나금융지주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며 업계를 떠난 지 약 5년만에 복귀해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며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캠프에 경제고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원만한 성격과 검소한 성품의 소유자로 넓고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BNK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인정받아
    BNK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지완이 2017년 BNK그룹에서 벌어진 주가조작 사태 등 불미스런 일을 극복하기 위해 취임 뒤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노력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계획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되면서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2017년 5월1일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일수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BNK캐피탈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박영봉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불구속기소했다.

    성 전 회장은 2017년 8월2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성 전 회장은 8월16일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주가 시세조작에 가담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등 법인 3곳도 약식재판에 넘겨졌다. 경남은행을 제외한 BNK금융지주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관련한 혐의에 연루된 것이다.

    2017년 9월 취임한 김지완은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썼다.

    김지완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 제한을 도입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

    지주회사에 감사 담당임원도 선임해 그룹 내부통제를 강화했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이사회 내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도 높였다. 

    김지완이 설립한 BNK백년대계위원회는 견실한 내부통제체제 구축과 미래지향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기업문화 개선 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노력이 결국 2년 만에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 BNK금융지주 실적.

    △BNK금융그룹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김지완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9년 9월 부산과 울산, 경상남도지역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3년 동안 모두 21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벤처기업과 핀테크 분야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별도 예산이 편성된다.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대응해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국제 정세 변화로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고객은 대부분 경상도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고객 기반도 자연히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는 BNK금융그룹의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살릴 수 있고 미래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핀테크 분야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향후 BNK금융그룹의 협업 추진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광역시가 조성하는 핀테크 신생기업 육성센터에 투자하고 입주한 기업들과 협력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NK금융그룹 비은행사업 강화에 속도
    김지완은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부문에서 BNK금융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BNK금융그룹이 기존 주요 수익원이었던 은행사업에서 이자수익 유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BNK투자증권을 키우고 있는 것도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부다.

    2018년 2월 BNK투자증권은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NK금융지주가 신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김지완이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인 만큼 BNK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워 은행에 쏠린 그룹의 이익 비중을 바꾸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BNK투자증권은 같은 해 3월 중형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사업전략을 내놓았다. 그룹 계열사의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투자증권은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등에서 일하던 채권 분야 인력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채권 전문가를 20명 이상 새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성과보수 등 조건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의 동남아시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BNK캐피탈을 교두보로 삼았다.

    BNK캐피탈이 동남아시아의 자동차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면 BNK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이 복합점포 등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대대적 조직개편
    김지완은 2017년 9월 회장에 취임한 다음날 곧바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BNK금융지주 주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불거졌던 ‘CEO리스크’를 없애는 데 힘썼다.

    BNK금융그룹은 지주회사가 그룹의 주요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디지털총괄본부와 자산관리(WM)총괄본부가 신설돼 그룹 차원의 디지털과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게 됐으며 글로벌사업총괄본부도 새로 설립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BNK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자금융(IB)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IB사업지원본부도 그룹 CIB총괄본부로 승격됐다. 

    김지완은 BNK금융 임직원들을 금융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그룹인재개발원’도 세웠다. 그룹 체질 개선과 경영 선진화방안을 논의하는 ‘백년대계위원회’도 신설됐는데 김지완이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와 함께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 뱅크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지완이 회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경남은행이 부산은행에 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김지완은 경남은행 브랜드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NK금융그룹은 두 은행의 각 부서별 업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두 은행이 하나의 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서 동일한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김지완 취임 뒤 BNK금융그룹에서 신속하게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이뤄지면서 지주 회장으로서 빠르게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김지완은 2017년 9월26일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뒤 162일만이다.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이 최종후보에 올랐는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선출이 2차례나 미뤄졌다.

    결국 김지완이 지주회사 회장을 맡고 박재경 전 직무대행이 금융지주 사장을 맡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루어졌다.

    김지완은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우선적 과제로 제시했다. BNK금융지주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완은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그룹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지완은 은행에 쏠린 BN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지역금융그룹의 정체성 지키기 등을 BNK금융그룹의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 상위 종합금융사로 키워내
    김지완은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맡아 하나대투증권을 단기간에 국내 ‘톱5’ 증권사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했으나 김지완은 수익구조를 개선해 종합 증권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대투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사업부문도 크게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데도 하나대투증권에서 비중이 작았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25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톱2’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08년 3월 추진한 매트릭스조직 개편에 따라 김지완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매트릭스조직 개편이란 금융그룹 내의 은행, 증권사 같은 계열사 법인단위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체계와 별도로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등 각 부문별로 부문장을 둬 이들이 담당 사업부문을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김지완이 자산관리BU를,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하나은행장에 오르면서 개인금융BU를, 김종열 전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코퍼릿센터(기업 총괄 센터)를, 윤교중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기업금융BU를 맡게 됐다.

    △현대증권 내부조직 재정비로 실적 끌어올려
    김지완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해 현대증권을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사장으로 일한 4년6개월 동안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2배로 늘었다.

    김지완은 건강상 이유로 2007년 12월26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부국증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받아
    김지완은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기면서 바로 과장이 됐다. 1978년에는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981년 당시 최연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부국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모기업인 한일합섬의 부도로 촉발된 연쇄부도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난 실력파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증권이 금융시장의 꽃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증권사 일을 즐겼다고 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도 도왔다. 1980년대 중반 ‘3저 호황(저환율, 저유가, 저금리)'을 기반으로 주식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김지완은 기획부장, 영업부장을 거쳐 36세에 영업이사에 올랐다. 김지완은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신의 영역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이는 영업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일합섬 시절
    한일합섬은 사실상 첫 직장이었고 김지완은 애사심이 뛰어났다. 한일합섬의 월급은 재계 최고 수준이었고 한 달이 멀다하고 나오는 상여금도 큰 액수였다.

    한일합섬이 1973년 국내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다는 자부심도 지니고 있다. 

    1973년 한일합섬의 기업공개(IPO)는 그를 증권업으로 이끌었다. 김지완은 상장 후 관리를 위해 한일합섬 주식부에서 근무했다.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하자 자원해서 인수단에 들어갔고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겼다. 

    ◆ 비전과 과제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이 2019년 10월2일 서울 여의도 KTB빌딩에서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 BNK금융지주 >

    김지완은 BNK금융그룹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빌딩 매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9년 10월 KTB금융그룹과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자산운용, 신기술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KTB금융그룹의 장점을 BNK금융그룹의 고객 기반과 연계해 시너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시세가 2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 인수도 추진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빌딩을 인수한 뒤 부동산 관련된 투자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사들이 주목하는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지완도 이런 흐름을 타고 다양한 부문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보험사업에 진출하는 계획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손해보험은 BNK금융그룹이 그동안 집중해온 선박금융 분야의 고객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NK캐피탈 등 계열사의 중앙아시아지역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김지완은 BNK금융그룹을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처럼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산탄데르 은행은 스페인 작은 지방은행에서 출발해 많은 인수합병 과정을 거쳐 20년 만에 세계 5위권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나의 전산과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지만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독립된 형태로 운영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김지완은 2018년 설립한 디지털혁신센터를 통해 BNK그룹 계열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모바일서비스를 통해 경남지역에 한정된 BNK그룹 계열사 고객기반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 평가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6월19일 BNK자산운용이 내놓은 '통일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성품과 원만한 성격을 지녔다. 덕분에 넓고 탄탄한 인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은행 경험은 부족하지만 CEO로서 경쟁력은 금융권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

    1998년 53세의 나이로 부국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현대증권을 거쳐 하나대투증권까지 15년 동안 사장을 역임했다. 지금껏 증권가 최장수 CEO 기록으로 ‘직업이 사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을 떠난 지 몇 년이 흐른 뒤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며 당시 비서 역할을 했던 직원들을 모아 밥을 사기도 했다. 

    2008년 외환위기 당시 하나대투증권 사정이 나빠지자 김지완은 “구조조정을 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마음이 좋지 않다”며 사장실 규모를 반으로 줄였고 회사에서 사장에게 제공하는 복지를 거의 다 스스로 없앴다.

    외부 출장을 다닐 때도 고급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의 작은 방에서 머무르는 등 검소한 모습을 보인다.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강직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지완의 아들이 홍콩에서 근무를 했을 때 아들과 국제전화를 할 일이 계속 생기자 김지완이 회사에서 쓰는 통화료에서 국제전화 요금을 떼어내 따로 청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완은 70세가 넘지만 체력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완이 회사를 옮기면 임원이 등산훈련부터 시작한다는 일화도 있다. 영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체력이 기본이라는 김지완의 철학이 토대가 됐다.

    증권가 사장 시절 본사 임원과 부서장을 이끌고 불암산을 등반한 것으로 시작해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40여 ㎞를 종주하는 무박2일 등산을 매년 했다. 하나대투증권 시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팔당댐까지 이어진 조깅 코스를 임직원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뛰는 것도 즐겼다.

    은행원은 정장을 입는 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어 일반 직원들에게는 자율적 복장을 허용해도 임원들에는 단정한 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지완의 집안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만 해도 경주에서 부유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5학년 때 부산으로 도망치듯 이사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별세로 가세는 더욱 기울었다. 

    김지완은 가난 속에서 7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김지완은 지역명문 부산중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전교 60등까지 주어지는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과외교사를 했고 2학년이 되자 취업반에 들어갔다. 그의 꿈은 '은행원'이었다. 빨리 직장을 잡아 집안에 보탬이 되고 동생들 뒷바라지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업 전 치른 은행 입사시험에서 낙방했다. 김지완은 훗날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냥 그렇게 상고를 나와 은행에 갔더라면 아마 지점장 정도 하고 직장 생활을 마쳤을 것”이라며 “시험에 떨어진 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셈”이라고 돌아봤다.

    김지완은 작은 개인회사에 취직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사장 자녀 과외교사를 하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고교 동창들보다 2년 늦은 1966년 부산대 무역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친구 12명과 바위처럼 변함없는 우정을 기리자며 '우암회(友巖會)'를 만들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정복 전 보훈처 장관 등이 우암회 친구들이다. 

    대학에 다니다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와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이 고등학교 동창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문이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정복 전 보훈처 장관 등이 대학교 동창이다. 

    ◆ 사건사고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BNK금융그룹 임직원들이 2018년 1월10일 부산 기장군 그룹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BNK부산은행 >

    △부산은행 ‘채용비리’와 경남은행 ‘과다 대출금리’
    2018년 초부터 BNK금융지주의 주력 은행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각각 ‘채용비리’와 ‘과다 대출금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018년 1월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 부산은행은 2015년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을 실시하기 전에 인사부 직원이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난 뒤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 합격 인원을 공고와 다르게 임의로 늘린 뒤 부산을 지역구로 하는 전직 국회의원 딸 등 2명을 합격시켰다.

    금감원은 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검찰은 3월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을 구속했다.

    내부 출신 인사로 김지완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던 박 전 사장은 4월 사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6월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6월에 ‘채용비리’로 부산은행 임직원 10명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채용비리 이슈가 일단락되자마자 이번엔 경남은행에서 ‘과다 대출금리’ 논란이 불거졌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2018년까지 5년 동안 대출자에게 빌려준 가계자금대출 가운데 전체 가계자금대출의 6%에 해당하는 1만2천여 건에 대출금리가 과다하게 부과됐다.

    KEB하나은행(252건, 1억5800만 원)과 한국씨티은행(27건, 1100만 원)과 비교해 대출의 비중과 건수,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남은행은 전산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며 해명하고 있지만 단순한 실수로 보기엔 전체 가계자금대출의 6%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인 만큼 조직 차원에서 이뤄진 ‘고의적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지완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쌍두마차로 삼는 ‘투 뱅크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지만 두 은행이 잇달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 난항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출되기까지 길고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구속된 뒤 새 회장이 뽑히기까지 꼬박 162일이 걸렸다.

    BNK금융지주는 성 전 회장이 형을 확정받지 않은 만큼 임원 해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새 회장 선임을 미뤘다. 성 전 회장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BNK금융지주는 새 회장을 뽑기로 하고 선임작업에 들어갔다.

    선임 과정 초반에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 새 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고 회장 후보를 내·외부에서 공모하기로 결정하면서 외부인사인 김지완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회장 후보에는 16명이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김지완과 박재경 당시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끝까지 경쟁했다. 

    박 직무대행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BNK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빠르게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지완을 지지하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은 그동안 지속됐던 ‘순혈주의’을 깨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그룹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지완에게 낙하산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점은 김지완을 지지하는 위원들에게 부담요소였다.

    김지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데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경제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청와대와 관련 있는 낙하산인사라는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김지완을 낙하산인사로 규정하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격 없는 낙하산을 단절하라”고 주장했다.

    김지완은 2017년 9월26일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김지완을 반대했던 부산은행 노조는 그가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인 데 따라 반대투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의 중재로 김지완과 노조가 꾸준히 협의한 데 따른 결과인데 김지완은 노조에게 부산은행의 자율경영과 차기 지배구조 관련한 내부 승계의 원칙 확립, 사원 복지 개선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력

    ▲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08년 12월1일 하나IB증권과 통합 기념행사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1969년 한일합섬에 입사했다.

    1977년 부국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1년 4년 만에 부국증권 영업이사로 승진한 뒤 상무, 전무 등을 거쳤다. 

    1998년 53세 나이로 부국증권 사장에 올라 당시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했다. 

    2008년부터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맡았다. 

    2012년 6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3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상임고문을 맡았다.

    2016년 8월부터 인산교육재단 감사를 겸임하고 있다.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64년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1970년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홍익대학교에서 세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2009년경 홍콩에서 글로벌IB(기업금융)분야에서 일한 아들이 있다.

    ◆ 상훈

    2005년 '제9회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 시상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상반기 BNK금융지주에서 급여 3억6500만 원, 상여금 1억8200만 원 등 모두 5억4700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 어록

    ▲ 김지완 회장(왼쪽)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2019년 10월14일 BNK금융그룹 대회의실에서 지역 현신기업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도 강화하겠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에 그룹의 전략 방향도 재정립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2019/10/22,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지배구조 우수기업 평가에서 BNK금융지주의 우수기업 선정 소식을 알리며)

    “KTB투자증권과 협력으로 특화된 분야에 확실한 강점을 지닌 금융기관 사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비은행계열사가 BNK의 핵심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9/10/02, KTB투자증권과 BNK금융그룹의 업무협약식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을 직접 방문해보니 발전 가능성과 해외사업 확대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사업을 강화해 BNK금융그룹의 해외수익 비중을 높이겠다.” (2019/09/26, BNK캐피탈 카자흐스탄법인을 방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발생하고 유통, 정보통신기술 등 글로벌 비금융회사들이 앞다퉈 금융업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룹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2023년까지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달성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 (2019/03/25, BNK금융그룹 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창립 기념사에서)

    “BNK금융그룹이 롯데 금융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하다. 롯데손해보험 단독 인수는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2019/01/03, ‘2019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 진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비은행과 비이자부문을 확대해 연결자산 150조 원, 당기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이뤄내겠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은행 중심 성장으로는 한계에 달한 만큼 비은행 계열사 외형을 확대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고 한다. 보험과 부동산신탁사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영역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 (2018/11/08,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4대 핵심사업영역인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디지털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다지는 내실경영을 추진하겠다. 그룹의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해 BNK금융그룹 안팎의 신뢰도도 끌어올리겠다.” (2018/3/23,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양성이다. 모든 계열사의 임직원 교육을 총괄할 인재개발원을 통해 BNK금융그룹의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One Company)와 같이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 (2018/01/10, BNK금융 그룹인재개발원 개원식에서)

    “올해 무술년은 BNK금융의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해다. 모든 계열사가 하나로 뭉쳐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야한다.” (2018/01/02, BNK금융지주 시무식에서)

    “빌게이츠가 말한 ‘앞으로 금융산업은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절대적인 것은 없다”

    “금융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은 고객과 직원으로 직원들의 실력과 건강, 고객의 신뢰 등이다. 금융은 사람이다.” (2017/10/24,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김지완 회장 CEO특강’중에)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그룹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다.” (2017/09/28,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떠날 생각을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젊은 신임 사장들이 대거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다.”

    "부국증권 시절부터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객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38년 동안 오랜 고객이었던 사람들을 챙겨 볼 예정이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 하던 아침 달리기는 종강이 아닌 휴강에 들어갔다.” “증권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한다.” (2012/06/22, 하나대투증권 퇴임식에서)

    “부국증권에서 하고 싶었던 증권업을 시작했다. 신의 영역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이는 영업성과로 이어졌다.” (2010/07/20,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특히 인구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고, 저금리현상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동자금이 부동산이나 예금자산에서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2010/06/2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BNK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인정받아
    BNK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지완이 2017년 BNK그룹에서 벌어진 주가조작 사태 등 불미스런 일을 극복하기 위해 취임 뒤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노력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계획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되면서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2017년 5월1일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일수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BNK캐피탈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박영봉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불구속기소했다.

    성 전 회장은 2017년 8월2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성 전 회장은 8월16일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주가 시세조작에 가담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등 법인 3곳도 약식재판에 넘겨졌다. 경남은행을 제외한 BNK금융지주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관련한 혐의에 연루된 것이다.

    2017년 9월 취임한 김지완은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썼다.

    김지완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 제한을 도입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

    지주회사에 감사 담당임원도 선임해 그룹 내부통제를 강화했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이사회 내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도 높였다. 

    김지완이 설립한 BNK백년대계위원회는 견실한 내부통제체제 구축과 미래지향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기업문화 개선 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노력이 결국 2년 만에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 BNK금융지주 실적.

    △BNK금융그룹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김지완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9년 9월 부산과 울산, 경상남도지역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3년 동안 모두 21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벤처기업과 핀테크 분야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별도 예산이 편성된다.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대응해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국제 정세 변화로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고객은 대부분 경상도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고객 기반도 자연히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는 BNK금융그룹의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살릴 수 있고 미래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핀테크 분야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향후 BNK금융그룹의 협업 추진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광역시가 조성하는 핀테크 신생기업 육성센터에 투자하고 입주한 기업들과 협력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NK금융그룹 비은행사업 강화에 속도
    김지완은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부문에서 BNK금융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BNK금융그룹이 기존 주요 수익원이었던 은행사업에서 이자수익 유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BNK투자증권을 키우고 있는 것도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부다.

    2018년 2월 BNK투자증권은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NK금융지주가 신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김지완이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인 만큼 BNK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워 은행에 쏠린 그룹의 이익 비중을 바꾸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BNK투자증권은 같은 해 3월 중형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사업전략을 내놓았다. 그룹 계열사의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투자증권은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등에서 일하던 채권 분야 인력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채권 전문가를 20명 이상 새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성과보수 등 조건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의 동남아시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BNK캐피탈을 교두보로 삼았다.

    BNK캐피탈이 동남아시아의 자동차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면 BNK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이 복합점포 등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대대적 조직개편
    김지완은 2017년 9월 회장에 취임한 다음날 곧바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BNK금융지주 주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불거졌던 ‘CEO리스크’를 없애는 데 힘썼다.

    BNK금융그룹은 지주회사가 그룹의 주요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디지털총괄본부와 자산관리(WM)총괄본부가 신설돼 그룹 차원의 디지털과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게 됐으며 글로벌사업총괄본부도 새로 설립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BNK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자금융(IB)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IB사업지원본부도 그룹 CIB총괄본부로 승격됐다. 

    김지완은 BNK금융 임직원들을 금융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그룹인재개발원’도 세웠다. 그룹 체질 개선과 경영 선진화방안을 논의하는 ‘백년대계위원회’도 신설됐는데 김지완이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와 함께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 뱅크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지완이 회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경남은행이 부산은행에 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김지완은 경남은행 브랜드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NK금융그룹은 두 은행의 각 부서별 업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두 은행이 하나의 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서 동일한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김지완 취임 뒤 BNK금융그룹에서 신속하게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이뤄지면서 지주 회장으로서 빠르게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김지완은 2017년 9월26일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뒤 162일만이다.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이 최종후보에 올랐는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선출이 2차례나 미뤄졌다.

    결국 김지완이 지주회사 회장을 맡고 박재경 전 직무대행이 금융지주 사장을 맡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루어졌다.

    김지완은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우선적 과제로 제시했다. BNK금융지주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완은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그룹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지완은 은행에 쏠린 BN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지역금융그룹의 정체성 지키기 등을 BNK금융그룹의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 상위 종합금융사로 키워내
    김지완은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맡아 하나대투증권을 단기간에 국내 ‘톱5’ 증권사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했으나 김지완은 수익구조를 개선해 종합 증권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대투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사업부문도 크게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데도 하나대투증권에서 비중이 작았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25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톱2’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08년 3월 추진한 매트릭스조직 개편에 따라 김지완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매트릭스조직 개편이란 금융그룹 내의 은행, 증권사 같은 계열사 법인단위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체계와 별도로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등 각 부문별로 부문장을 둬 이들이 담당 사업부문을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김지완이 자산관리BU를,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하나은행장에 오르면서 개인금융BU를, 김종열 전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코퍼릿센터(기업 총괄 센터)를, 윤교중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기업금융BU를 맡게 됐다.

    △현대증권 내부조직 재정비로 실적 끌어올려
    김지완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해 현대증권을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사장으로 일한 4년6개월 동안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2배로 늘었다.

    김지완은 건강상 이유로 2007년 12월26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부국증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받아
    김지완은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기면서 바로 과장이 됐다. 1978년에는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981년 당시 최연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부국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모기업인 한일합섬의 부도로 촉발된 연쇄부도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난 실력파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증권이 금융시장의 꽃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증권사 일을 즐겼다고 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도 도왔다. 1980년대 중반 ‘3저 호황(저환율, 저유가, 저금리)'을 기반으로 주식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김지완은 기획부장, 영업부장을 거쳐 36세에 영업이사에 올랐다. 김지완은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신의 영역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이는 영업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일합섬 시절
    한일합섬은 사실상 첫 직장이었고 김지완은 애사심이 뛰어났다. 한일합섬의 월급은 재계 최고 수준이었고 한 달이 멀다하고 나오는 상여금도 큰 액수였다.

    한일합섬이 1973년 국내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다는 자부심도 지니고 있다. 

    1973년 한일합섬의 기업공개(IPO)는 그를 증권업으로 이끌었다. 김지완은 상장 후 관리를 위해 한일합섬 주식부에서 근무했다.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하자 자원해서 인수단에 들어갔고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겼다. 

  • ◆ 비전과 과제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이 2019년 10월2일 서울 여의도 KTB빌딩에서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 BNK금융지주 >

    김지완은 BNK금융그룹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빌딩 매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9년 10월 KTB금융그룹과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자산운용, 신기술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KTB금융그룹의 장점을 BNK금융그룹의 고객 기반과 연계해 시너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시세가 2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 인수도 추진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빌딩을 인수한 뒤 부동산 관련된 투자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사들이 주목하는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지완도 이런 흐름을 타고 다양한 부문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보험사업에 진출하는 계획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손해보험은 BNK금융그룹이 그동안 집중해온 선박금융 분야의 고객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NK캐피탈 등 계열사의 중앙아시아지역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김지완은 BNK금융그룹을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처럼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산탄데르 은행은 스페인 작은 지방은행에서 출발해 많은 인수합병 과정을 거쳐 20년 만에 세계 5위권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나의 전산과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지만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독립된 형태로 운영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김지완은 2018년 설립한 디지털혁신센터를 통해 BNK그룹 계열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모바일서비스를 통해 경남지역에 한정된 BNK그룹 계열사 고객기반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 ◆ 평가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6월19일 BNK자산운용이 내놓은 '통일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성품과 원만한 성격을 지녔다. 덕분에 넓고 탄탄한 인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은행 경험은 부족하지만 CEO로서 경쟁력은 금융권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

    1998년 53세의 나이로 부국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현대증권을 거쳐 하나대투증권까지 15년 동안 사장을 역임했다. 지금껏 증권가 최장수 CEO 기록으로 ‘직업이 사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을 떠난 지 몇 년이 흐른 뒤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며 당시 비서 역할을 했던 직원들을 모아 밥을 사기도 했다. 

    2008년 외환위기 당시 하나대투증권 사정이 나빠지자 김지완은 “구조조정을 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마음이 좋지 않다”며 사장실 규모를 반으로 줄였고 회사에서 사장에게 제공하는 복지를 거의 다 스스로 없앴다.

    외부 출장을 다닐 때도 고급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의 작은 방에서 머무르는 등 검소한 모습을 보인다.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강직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지완의 아들이 홍콩에서 근무를 했을 때 아들과 국제전화를 할 일이 계속 생기자 김지완이 회사에서 쓰는 통화료에서 국제전화 요금을 떼어내 따로 청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완은 70세가 넘지만 체력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완이 회사를 옮기면 임원이 등산훈련부터 시작한다는 일화도 있다. 영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체력이 기본이라는 김지완의 철학이 토대가 됐다.

    증권가 사장 시절 본사 임원과 부서장을 이끌고 불암산을 등반한 것으로 시작해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40여 ㎞를 종주하는 무박2일 등산을 매년 했다. 하나대투증권 시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팔당댐까지 이어진 조깅 코스를 임직원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뛰는 것도 즐겼다.

    은행원은 정장을 입는 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어 일반 직원들에게는 자율적 복장을 허용해도 임원들에는 단정한 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지완의 집안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만 해도 경주에서 부유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5학년 때 부산으로 도망치듯 이사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별세로 가세는 더욱 기울었다. 

    김지완은 가난 속에서 7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김지완은 지역명문 부산중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전교 60등까지 주어지는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과외교사를 했고 2학년이 되자 취업반에 들어갔다. 그의 꿈은 '은행원'이었다. 빨리 직장을 잡아 집안에 보탬이 되고 동생들 뒷바라지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업 전 치른 은행 입사시험에서 낙방했다. 김지완은 훗날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냥 그렇게 상고를 나와 은행에 갔더라면 아마 지점장 정도 하고 직장 생활을 마쳤을 것”이라며 “시험에 떨어진 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셈”이라고 돌아봤다.

    김지완은 작은 개인회사에 취직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사장 자녀 과외교사를 하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고교 동창들보다 2년 늦은 1966년 부산대 무역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친구 12명과 바위처럼 변함없는 우정을 기리자며 '우암회(友巖會)'를 만들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정복 전 보훈처 장관 등이 우암회 친구들이다. 

    대학에 다니다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와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이 고등학교 동창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문이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정복 전 보훈처 장관 등이 대학교 동창이다. 

    ◆ 사건사고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BNK금융그룹 임직원들이 2018년 1월10일 부산 기장군 그룹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BNK부산은행 >

    △부산은행 ‘채용비리’와 경남은행 ‘과다 대출금리’
    2018년 초부터 BNK금융지주의 주력 은행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각각 ‘채용비리’와 ‘과다 대출금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018년 1월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 부산은행은 2015년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을 실시하기 전에 인사부 직원이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난 뒤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 합격 인원을 공고와 다르게 임의로 늘린 뒤 부산을 지역구로 하는 전직 국회의원 딸 등 2명을 합격시켰다.

    금감원은 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검찰은 3월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을 구속했다.

    내부 출신 인사로 김지완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던 박 전 사장은 4월 사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6월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6월에 ‘채용비리’로 부산은행 임직원 10명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채용비리 이슈가 일단락되자마자 이번엔 경남은행에서 ‘과다 대출금리’ 논란이 불거졌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2018년까지 5년 동안 대출자에게 빌려준 가계자금대출 가운데 전체 가계자금대출의 6%에 해당하는 1만2천여 건에 대출금리가 과다하게 부과됐다.

    KEB하나은행(252건, 1억5800만 원)과 한국씨티은행(27건, 1100만 원)과 비교해 대출의 비중과 건수,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남은행은 전산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며 해명하고 있지만 단순한 실수로 보기엔 전체 가계자금대출의 6%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인 만큼 조직 차원에서 이뤄진 ‘고의적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지완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쌍두마차로 삼는 ‘투 뱅크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지만 두 은행이 잇달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 난항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출되기까지 길고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구속된 뒤 새 회장이 뽑히기까지 꼬박 162일이 걸렸다.

    BNK금융지주는 성 전 회장이 형을 확정받지 않은 만큼 임원 해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새 회장 선임을 미뤘다. 성 전 회장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BNK금융지주는 새 회장을 뽑기로 하고 선임작업에 들어갔다.

    선임 과정 초반에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 새 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고 회장 후보를 내·외부에서 공모하기로 결정하면서 외부인사인 김지완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회장 후보에는 16명이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김지완과 박재경 당시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끝까지 경쟁했다. 

    박 직무대행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BNK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빠르게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지완을 지지하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은 그동안 지속됐던 ‘순혈주의’을 깨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그룹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지완에게 낙하산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점은 김지완을 지지하는 위원들에게 부담요소였다.

    김지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데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경제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청와대와 관련 있는 낙하산인사라는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김지완을 낙하산인사로 규정하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격 없는 낙하산을 단절하라”고 주장했다.

    김지완은 2017년 9월26일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김지완을 반대했던 부산은행 노조는 그가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인 데 따라 반대투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의 중재로 김지완과 노조가 꾸준히 협의한 데 따른 결과인데 김지완은 노조에게 부산은행의 자율경영과 차기 지배구조 관련한 내부 승계의 원칙 확립, 사원 복지 개선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 경력

    ▲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08년 12월1일 하나IB증권과 통합 기념행사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1969년 한일합섬에 입사했다.

    1977년 부국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1년 4년 만에 부국증권 영업이사로 승진한 뒤 상무, 전무 등을 거쳤다. 

    1998년 53세 나이로 부국증권 사장에 올라 당시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했다. 

    2008년부터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맡았다. 

    2012년 6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3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상임고문을 맡았다.

    2016년 8월부터 인산교육재단 감사를 겸임하고 있다.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64년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1970년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홍익대학교에서 세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2009년경 홍콩에서 글로벌IB(기업금융)분야에서 일한 아들이 있다.

    ◆ 상훈

    2005년 '제9회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 시상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상반기 BNK금융지주에서 급여 3억6500만 원, 상여금 1억8200만 원 등 모두 5억4700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 ◆ 어록

    ▲ 김지완 회장(왼쪽)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2019년 10월14일 BNK금융그룹 대회의실에서 지역 현신기업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도 강화하겠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에 그룹의 전략 방향도 재정립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2019/10/22,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지배구조 우수기업 평가에서 BNK금융지주의 우수기업 선정 소식을 알리며)

    “KTB투자증권과 협력으로 특화된 분야에 확실한 강점을 지닌 금융기관 사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비은행계열사가 BNK의 핵심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9/10/02, KTB투자증권과 BNK금융그룹의 업무협약식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을 직접 방문해보니 발전 가능성과 해외사업 확대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사업을 강화해 BNK금융그룹의 해외수익 비중을 높이겠다.” (2019/09/26, BNK캐피탈 카자흐스탄법인을 방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발생하고 유통, 정보통신기술 등 글로벌 비금융회사들이 앞다퉈 금융업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룹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2023년까지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달성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 (2019/03/25, BNK금융그룹 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창립 기념사에서)

    “BNK금융그룹이 롯데 금융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하다. 롯데손해보험 단독 인수는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2019/01/03, ‘2019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 진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비은행과 비이자부문을 확대해 연결자산 150조 원, 당기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이뤄내겠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은행 중심 성장으로는 한계에 달한 만큼 비은행 계열사 외형을 확대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고 한다. 보험과 부동산신탁사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영역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 (2018/11/08,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4대 핵심사업영역인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디지털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다지는 내실경영을 추진하겠다. 그룹의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해 BNK금융그룹 안팎의 신뢰도도 끌어올리겠다.” (2018/3/23,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양성이다. 모든 계열사의 임직원 교육을 총괄할 인재개발원을 통해 BNK금융그룹의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One Company)와 같이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 (2018/01/10, BNK금융 그룹인재개발원 개원식에서)

    “올해 무술년은 BNK금융의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해다. 모든 계열사가 하나로 뭉쳐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야한다.” (2018/01/02, BNK금융지주 시무식에서)

    “빌게이츠가 말한 ‘앞으로 금융산업은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절대적인 것은 없다”

    “금융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은 고객과 직원으로 직원들의 실력과 건강, 고객의 신뢰 등이다. 금융은 사람이다.” (2017/10/24,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김지완 회장 CEO특강’중에)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그룹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다.” (2017/09/28,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떠날 생각을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젊은 신임 사장들이 대거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다.”

    "부국증권 시절부터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객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38년 동안 오랜 고객이었던 사람들을 챙겨 볼 예정이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 하던 아침 달리기는 종강이 아닌 휴강에 들어갔다.” “증권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한다.” (2012/06/22, 하나대투증권 퇴임식에서)

    “부국증권에서 하고 싶었던 증권업을 시작했다. 신의 영역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이는 영업성과로 이어졌다.” (2010/07/20,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특히 인구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고, 저금리현상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동자금이 부동산이나 예금자산에서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2010/06/2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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