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가전시장에서 거센 온라인몰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상품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쿠팡 등 온라인몰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 늘리고 당일배송 설치로 쿠팡 공세 대응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쿠팡 등의 온라인몰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브랜드상품 수를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자체브랜드상품은 다른 상품과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을 15~30%까지 낮출 수 있어 온라인몰의 저가 공세에 맞대응할 수 있고 수익성 방어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4월 자체브랜드인 ‘하이메이드’를 처음 선보인 뒤로 올해 10월까지 모두 500여개의 상품을 내놨다.

자체브랜드상품은 소형가전인 가습기와 헤어드라이기뿐 아니라 대형가전으로 분류되는 냉장고와 일반세탁기도 포함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부터 온라인몰로 이동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이어오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자체브랜드로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상품의 매출비중이 2016년 1%에서 2019년 10%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상품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하이마트는 배송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이점을 활용해 온라인몰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국내 가전양판점 가운데 가장 많은 46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몰보다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객이 주문 상품을 수령하고 싶은 시점과 매장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픽이 꼽힌다. 스마트픽은 롯데하이마트온라인 몰에서 주문한 뒤에 수령을 희망하는 매장을 선택한 뒤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 '오늘배송'을 통해 온라인몰보다 빠른 설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받고 싶은 날짜에 주문하면 전문 설치팀이 찾아가 배송과 설치서비스를 제공하는 배송을 말한다.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주문한 날 저녁까지 설치를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도 설치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설치팀을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가 이렇게 온라인몰의 거센 공세에 방어하고 있지만 가전시장에서 지위를 계속 공고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가전제품은 신선식품 등과 비교해 고객들이 가격 비교를 하기 쉽다는 점에서 온라인몰과 끊임없이 경쟁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쿠팡 등 온라인몰이 가전양판점의 장점으로 꼽혔던 ‘설치배송’ 기능까지 갖추면서 앞으로 점차 가전 카테고리에서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올해 삼성전자에 이어 SK매직과 협업하면서 전문기사가 배송부터 설치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대형가전이나 전문가의 설치가 필요한 제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규모는 1조7044억 원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2.9%나 늘어났다. 이는 8월 온라인 전체 거래규모 증가율인 21.4%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