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복합점포에서 고객을 담당할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자산관리 고객들이 비대면 채널보다는 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인력 확보가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산관리는 역시 대면채널', KB금융지주 전문인력 육성에 공들여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28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복합점포에서 고객을 직접 담당하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산관리 고객들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부동산투자와 가업승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 상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산관리부문은 투자금융(IB)부문처럼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하지만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사들이 자산관리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산관리부문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자산관리조직을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영입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자산관리부문 내부 인력을 키우기 위해 통합 자산관리(WM)인력양성 프로그램인 'KB WM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1800여 명이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복합점포에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데 더해 복합점포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주 차원에서 자산관리 자문조직인 ‘WM스타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WM스타자문단은 부동산, 세무·법률, 투자 상품, 투자 전략, 해외 투자, 법인 자산관리, 은퇴·노후, PB 등 8개 분야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지주는 외부자문위원 5명을 통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기술(IT)과 투자 설계, 법률 등에서 외부 자문을 받은 자산관리(WM) 직원 가운데 95%가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WM스타자문단과 외부위원회는 해마다 새로 선정하고 있다”며 “복합점포를 방문한 고객이 원하면 스타자문단과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광주 등 지방 거점도시에 복합점포를 세우며 전국에 걸쳐 자산관리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5곳 늘리며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관리 복합점포 70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58곳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8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에 세워둔 만큼 내년에도 복합점포를 전국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나 퇴직연금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한 대면 채널이 비대면 채널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우정경영연구센터에서 2019년 6월 내놓은 ‘은행권 영업점 운영 전략 분석과 우체금예금의 시사점’에 따르면 고객들은 단순 조회 이체거래를 제외한 투자상품 가입, 상담, 기업금융 등 중요한 금융거래는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고 직접 처리 등을 통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면 채널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서비스가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고령층의 은퇴자산 관리에 수요가 증가할수록 고객들의 대면 채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0~30분 동안 상담하는 것만으로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을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도 대면 채널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