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디지털 전환 '속도전', 부서 칸막이 없애고 외부와 협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지주를 미래 금융 선도회사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서 사이 칸막이를 없앤 ‘애자일조직’을 도입하고 NHN, 네이버 등과 협력하며 고객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성과도 하나씩 거두고 있다.

27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ACE (애자일, 고객중심, 효율성)’를 디지털 전략으로 채택하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부서 사이 칸막이를 없앤 애자일조직을 도입했다.

애자일조직은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이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돼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애자일조직을 통해 비밀번호 및 공인인증서 입력이 필요 없는 ‘빠른 이체’, 미래고객인 2030세대를 위한 자산관리서비스인 ‘자산관리샵(#)’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자일조직을 도입해 금융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지만 기존 레거시(Legacy)시스템의 한계와 규제 수준이 높은 은행업의 특성 때문에 전산 개발속도를 높이는 데 제한적이었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KB금융지주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하반기에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  ‘클레온(CLAYON)’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처럼 최소 자원을 투입하고 신속하게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지닌 기업들과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사내벤처, 외부 제휴, 스타트업 협업 등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에코 플레이어(Eco-Player)를 지향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12월 NHN과 업무협약을 맺고 NHN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코, 워크 플레이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생활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2018년 8월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갤럭시 KB Star’도 출시했다. 휴대폰기기 제조사,  통신사와 제휴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KB금융 특화서비스가 탑재된 KB금융폰을 개발했고 빅스비 2.0 기반의 인공지능(AI) 금융비서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9년 1월에는 LG그룹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2019년 4월에는 네이버와 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중심(Customer-centric)’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혁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혁신이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초 “K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션 ‘세상을 바꾸는 금융’ 아래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KB금융그룹이 되고자 모든 임직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내부역량을 키우기 위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직원 개인별 역량 조사를 통해 분석역량을 진단하고 역량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수과정을 확대하는 등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직원 육성을 통해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기술을 내재화해 KB만의 차별적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초격차 리딩 금융그룹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