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빌딩(건물 내부)’ 5G통신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5G통신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통신품질 논란으로 가입을 망설이는 현상이 지속되자 이용자가 밀집된 빌딩 내부의 통신품질을 높여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빌딩 안은 5G통신 먹통" 불만 고조, SK텔레콤 빌딩 안 통신품질 집중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당분간 ‘인빌딩(건물 내부)’ 품질이 5G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빌딩 장비와 관련된 기술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장비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기술 개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어 인빌딩 통신품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최근에 개발한 5G통신장비인 '레이어 스플리터'를 올해 안으로 전국 1천여 개 빌딩에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레이어 스플리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SK텔레콤이 인빌딩 5G통신 품질 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5G통신 서비스 커버리지와 관련된 불만의 초점이 ‘지역’에서 ‘건물 내부’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5G통신서비스가 상용화된지 반년의 시간이 지나고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면서 서비스 초기 이슈가 됐었던 수도권·지방 사이의 통신품질 차이와 관련된 불만은 잦아들고 있다”며 “하지만 반대로 많은 기지국이 설치된 수도권에서도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도리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에도 건물 내부에서 5G통신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불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실외에서는 속도 측정을 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가 1Gbps까지 나올 정도로 원활하게 5G통신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실내에서는 전혀 5G통신이 잡히지 않는다”며 “출·퇴근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5G통신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실내에서 5G통신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실내에서는 휴대폰 설정에서 5G통신을 아예 꺼놓고 생활하고 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5G통신서비스는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약한 고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LTE통신보다 인빌딩 품질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고객들이 일제히 실내에서 5G통신의 품질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5G통신서비스의 인빌딩서비스 품질을 발 빠르게 개선하는 것은 통산사의 5G통신품질 자체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5G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LTE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의 수가 많다는 것을 살피면 인빌딩 서비스 품질 개선은 LTE가입자들을 5G통신으로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서 아직 5G통신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고객들의 불만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빌딩 통신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