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타워 제조기업 씨에스윈드가 세계적 재생에너지 확대정책 기조 속에서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과 상승효과를 통해 사업기회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증권업계와 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전환비중을 늘리는 데 발맞춰 씨에스윈드가 씨에스베어링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 자회사 씨에스베어링 상장, 재생에너지 확대정책 올라탄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씨에스윈드는 씨에스베어링의 지분 51%를 보유해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며 “씨에스윈드를 통해 씨에스베어링의 공급업체 다각화 등 상승효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전역에 공장을 보유하는 등 2020년에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자회사 씨에스베어링 실적 개선으로 2020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48.8%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에스윈드는 씨에스베어링을 통해 풍력발전에서 사업 분야를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발전기 핵심부품인 ‘피치베어링’과 ‘요베어링’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두 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 내에서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주로 크레인 등 대형 건설기계나 풍력터빈 회전축에 탑재된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발전 2위 기업인 GE의 핵심협력사로 풍력 베어링을 개발·납품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GE 내 점유율을 늘려왔다.

씨에스윈드가 GE뿐 아니라 글로벌 풍력발전기업 대부분에 타워 설비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씨에스베어링의 공급기업도 다각화되는 등 상승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2019년 글로벌 풍력발전 3위 기업 지멘스에 공급을 시작하고 2020년에는 1위 베스타스에도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2월 베트남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 공모를 위해 11월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씨에스베어링 베트남 제2공장 가동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고객사 다각화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 향상과 무역관세 등 글로벌 정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이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풍력타워 조달에 관한 필요성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평균 8.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국가에서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도입을 시작한 신흥국의 풍력발전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25%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코스피 상장기업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생산능력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돼 재생에너지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볼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은 주요 3대 부품 가운데 날개(블레이드)와 발전기(너셀)는 대부분 자체 생산을 하는 반면 풍력타워는 대부분 씨에스윈드 같은 풍력타워 전문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력발전 업계는 기술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해 위기에 빠진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씨에스윈드는 현지화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 풍력타워를 생산하고 해상 풍력발전 시장에도 대처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실적을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주요국 정책과 연계돼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36%에 이르는 독일은 2010년부터 ‘에너지구상 2010’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영국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에너지기술 혁신지원에 25억 파운드(3조7870억 원) 이상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조에 발맞춰 한국 정부도 19일 2018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7.6%에서 2040년까지 30~35%까지 높이려는 계획을 담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