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농협 인사관행에 따라 올해 연말 2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수 있어 누가 다음 행장에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

이전 사례로 볼 때 NH농협은행장이 되기까지 최소 100대1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곤 하는데 현재로서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창호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연임할까, 시선은 벌써 후임 하마평에 몰려

▲ (윗줄 왼쪽 첫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 이창호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2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장들이 대체로 2년 임기 이후 은행장에서 물러났던 사례에 비춰볼 때 이 행장도 이번 임기를 끝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2년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직후 신충식 초대 NH농협은행장을 제외하면 NH농협은행장은 2년마다 교체됐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대체로 1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해 임기 2년을 마친 뒤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 행장도 농협 인사관행을 뛰어넘지 않는 한 은행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다음 NH농협은행장 후보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다음 NH농협은행장 후보로 우선적으로 거명된다. 최 부사장은 NH농협은행 비상임이사도 맡고 있어 지주와 은행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통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 외부에서 영입되는 만큼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등과 소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섭,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에서 NH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부사장이 유력후보일 수 있다.

이창호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도 은행장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2018년 1월부터 NH농협은행 마케팅부문장으로 대외사업을 맡다가 올해부터는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NH농협은행 전반에 걸쳐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은행 안에서 이 행장과 독대를 가장 많이 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도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거친 만큼 NH농협은행장에 오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대훈 행장은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맡다 NH농협은행장에 올랐다. 이 행장처럼 예상치 못한 인물이 NH농협은행장에 오를 수도 있다.

NH농협은행장 후보군은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부행장 직급에 있는 인물들만 꼽아도 15명 안팎에 이른다. 이 밖에도 NH금융지주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도 모두 후보군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11월까지만 해도 당시 오병관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현재 NH농협손해보험 사장)과 박규희 NH농협은행 부행장(현재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등이 NH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명됐다.

하지만 갑자기 2017년 12월 초 당시 이대훈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가 급부상하더니 NH농협은행장에 선임됐다.

당시 농협은행장 선임과정이 지연되면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대훈 행장이 1년 더 NH농협은행장을 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행장은 실적뿐 아니라 디지털 전화,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능력을 보여줬다.

이 행장이 다시 NH농협은행장을 맡는다면 농협의 인사관행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11월 중순쯤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NH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