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모두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로 평가받았으나 일본 노선 수요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항공 목표주가 투자의견 다 하향, "일본노선 수요 급감에 신음"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3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5만7천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내렸다.

제주항공 주가는 22일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장기 생존성은 물론 성장성에 이의가 없다”면서도 “악화된 시장환경은 일단 극복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3580억 원, 영업적자 1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2.3% 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제주항공 영업이익의 50%까지 차지했던 일본 노선의 수요 급감이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꼽혔다. 

유효좌석 킬로미터(ASK)와 유상여객 킬로미터(PRK)는 10% 중반대 상승이 예상되나 여객단가(Yield)가 국내외에서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운임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항공운송산업의 특성상 수요 감소에 따른 유연한 공급 조절이 어렵다”며 “한 노선의 운수권을 반납하면 미래에 다시 부여할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노선 폐쇄가 즉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하얼빈, 베이징, 시안,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추가로 절감하기 위해서는 보잉737NG 계열의 현재 기단을 절반 이상 보잉737맥스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보잉737맥스가 모두 운항중지된 상황에서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4분기도 적자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항공은 경쟁력 있는 저비용항공사 중 하나이지만 단기적으로 실적은 과거 대비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