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대자동차에 중국 현지 상용차 합작회사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중국 정부가 현대차에 중국 현지법인의 지분 전량 매입을 허용하면서 쓰촨현대차 지분을 사들일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언론 "중국 정부, 현대차에 상용차 합작사 지분 전량 인수 제안"

▲ 쓰촨현대자동차 로고.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들에게 공정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조치로 이번 제안이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합작회사 지분 인수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최종 결정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대차 고위 관계자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쓰촨현대차)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2012년에 중국 현지기업인 쓰촨난쥔기차그룹과 50대 50의 지분율로 쓰촨현대차를 설립했다. 쓰촨현대차는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생산을 도맡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지에 진출하는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반드시 현지 회사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도록 했다. 외국자본이 지분의 50%를 넘지 못하는 규제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 개방 압력이 강해지자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대상으로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정부는 상용차부문의 외국자본 지분 제한도 2020년부터 풀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승용차부문은 2022년까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현대차가 쓰촨현대차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 중국 합작회사로는 처음으로 100% 외국자본 전환이 이뤄진 사례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