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빚어진 광고를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19일 밤부터 논란이 된 광고의 송출을 중단하고 유니클로 공식 계정과 방송사 등에서 모두 광고를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유니클로,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 낳은 광고 송출중단

▲  유니클로의 새 후리스 광고 캡쳐 이미지.


광고에 어떤 의도도 담기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유니클로는 설명했다.

논란이 된 광고는 12일부터 시작한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다.

이 광고에서 13살 소녀가 패션 컬렉터인 98살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98세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대답한다.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한 것인데 문제는 한국어 자막이다.

한국어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바뀌었다. 일본 광고에서는 없던 ‘80년 전’이라는 시대가 특정됐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가 ‘조선인 노무동원’을 본격화하면서 많은 조선 여성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고 조선 노동자들이 연행된 시기인 만큼 의도적으로 과거사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서경석 성신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글 자막에만 ‘80년’이라는 자막을 특정한 것에는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며 “자막에 제시된 80년 전은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지며 강제 동원 등 만행이 자행되던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이 차이를 자막으로 처리한 것일뿐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