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디비치’의 성공을 이을 후속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와는 다른 대중적 화장품 브랜드로 선보여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이을 대중화장품 브랜드 개발 서둘러

▲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 대표이사.


1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앞세우는 세 번째 자체 화장품 브랜드 ‘로이비’를 내놓기 위해 제품 개발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매출 2천억 원을 바라보는 대표브랜드 비디비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디비치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비디비치의 올해 1분기 매출 723억 원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476억 원으로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의 뒤를 이어갈 후속 브랜드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을 내놓았다. 한방화장품을 즐겨 사용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했다. 

내년에 선보이는 로이비는 연작과 달리 대중적 화장품 브랜드다. 

연작이 기능성 한방화장품 브랜드로 주소비층이 30~40대라면 로이비는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추구한다. 로이비는 스킨케어와 바디케어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가격도 연작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체에 유해한 20가지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순한 성분의 콘셉트로 제품을 개발해 비디비치나 연작과 차별화를 이루며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상반기에 로이비를 출시한 뒤로 자체보유 화장품 브랜드 7~8개를 더 내놓을 계획을 세워뒀다.

제품군을 다양화하면 한 브랜드에 매출을 의존하는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변화된 브랜드를 통한 매출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로이비를 우선 백화점과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이비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된다면 비디비치와 연작과 마찬가지로 면세점 입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을 통하면 마케팅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중국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앞으로 중국으로 브랜드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미 중국에서 비디비치의 성공을 경험했는데 중국은 화장품 매출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2019년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약 77조4천억 원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에 만족한다면 회사의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에서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던 것처럼 소비자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좋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론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