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해보험이 해외 첫 진출시장인 중국 손해보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NH농협손해보험은 중국에서 합작사를 세워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만큼 합작 파트너인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보험영업망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 중국 농협과 합작사 세워 현지시장 공략의 전기 마련

▲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8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받은 160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투자하기로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6년부터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과 중국에서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 부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영향 등으로 3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손해보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NH농협손해보험도 첫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규모나 투자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외국인 지분율 등을 고려해 투자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독립법인이 아닌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합작 파트너인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와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공소집단유한공사가 지닌 인프라와 NH농협손해보험의 농업보험 분야 경험이 어우러진다면 농업보험을 앞세워 빠르게 중국 손해보험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소집단유한공사는 농업 관련 협동조합유통회사로 공소합작총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소합작총사는 중국 국무원 소속 국유기관으로 한국의 농협중앙회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공소집단유한공사의 유통망은 사업 초기 보험 영업망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공소합작총사와 공소집단유한공사에서 보유한 중국 농업, 농업인 관련 데이터에 농산물재해보험, 농업활동 위험 특화 보장보험 등 다양한 농업보험을 개발한 경험이 더해진다면 중국 농업인에 맞춘 차별화된 농업보험을 개발할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중국 합작 손해보험회사가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공소집단유한공사와 NH농협손해보험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농업보험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농업보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NH농협손해보험이 중국 손해보험시장을 공략하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

2019년 상반기 중국 손해보험시장에서 농업보험 수입보험료는 446억 위안(약 7조7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중국 손해보험시장에서 농업보험은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에 이어 3대 보험으로 꼽히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중국 진출은 첫 해외진출이란 점에서 앞으로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는 데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도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벌여왔지만 아직 이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와 발맞춰 중국 합작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첫 해외진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