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은 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8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에 은행업 경쟁도를 평가했을 때 인터넷전문은행이 2곳 정도 더 있어도 된다고 했으니 시장 수요만 있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며 “언제 할지를 정할 건 아니지만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수요 있다면 네 번째 인터넷은행 막을 이유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다. 모두 3곳이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핀테크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축이 된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다른 두 곳은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이번 인가를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표현했었다는 질문에 은 위원장은 “(인가를 받은 기업이) 예상보다 적으면 다시 문을 열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규율과 함께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과정에서 ‘흥행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 점을 놓고는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금융당국이 특별과외나 족집게과외를 해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 되던 불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라며 “우리 평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보고 (컨소시엄의) 내용도 훨씬 알차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